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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ata for Bass Tuba

Paul Hindemith

by Jacques


1895년 독일에서 태어난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인 파울 힌데미트(Paul Hindemith)의 음악사조는 크게 후기낭만 전통의 계승, 아방가르드 스타일의 표현주의, 엄격한 신고전주의 등 세 가지로 구분을 됩니다. 이러한 그의 음악적 스타일의 변화는 바이바르 공화국 - 나치 집권 - 제3제국의 형성 등 독일의 역사와도 맞물리는데요. 그와 나치의 관계는 매우 복잡해서, 일각에서는 표현주의로 가득햇던 그의 음악이 "퇴폐적"이라고 비난하여 1938년 뒤셀도르프의 "Entartete Musik(저급한 음악)" 전시회에 포함되거나, 그의 음악의 연주를 금지하기도 하는 반면, 다른 한편으로는 그의 음악이 현대 독일 작곡가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결국 이러한 나치의 핍박, 그리고 그의 아내가 유대인이었기 떄문에 1938년 스위스로 망명하였습니다.


힌데미트.JPG



관악기 등의 실내악 음악과 표현주의에 집중했던 이전과 달리, 1920~30년대부터는 신고전주의 스타일로 돌아와 지나치게 장식적이거나 기교적인 면을 음악에서 배제하고, 모두가 쉽게 들을 수 있는 음악, 즉 Gebraushsmusik을 추구하기도 하였는데요. 이는 원래 베르톨트 브레히트가 주창한 개념으로, 힌데미트는 이를 통해 8세를 위한 오페라, 조지 5세 장례식 음악 등 대중들에게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음악들을 만들었습니다. 이로 인해 그의 후기 음악은 <매너리즘 음악>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하였지만, 독일 현대음악계의 족적을 남긴 작곡가임에도 틀림이 없으며, 독일 역사와 유리될 수 없는 인물이기에 그의 음악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와 분석이 필요합니다.



그의 곡중 연주회를 통해 가장 자주 감상할 수 있는 곡은 관현악곡 <화가 마티스 (프랑스의 화가 마티스가 아닌, 독일 16세기 종교화가 마티스입니다.)>인데요. 이외에 또 주목해야 할 것은, 20년대에 Kammermusik를 작곡하면서부터 다른 악기들에 비해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던 금관, 목관악기들의 소리에 주목하고 이를 위한 곡들을 많이 만들어냈다는 것입니다. 바이올리니스트였음에도 다른 악기들에 관심을 기울였던 것이죠. 1936년부터 1955년에 이르기까지 트럼펫, 호른, 알토 색소폰(또는 색소폰), 트롬본, 튜바를 위한 소나타를 작곡했고, 이 다섯곡을 묶어서 "5개의 금관 소나타"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각 소나타들마다 악기의 고유의 소리와 함께 익살스러우면서도 독창적이 선율을 부여하였고, 시기로만 따지면 신고전주의이긴 하나 음악작법으로는 현대음악에 더욱 가깝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가볍지도 않구요. 즉, 이 소나타들은 힌데미트의 음악에 대해 비판하던 "매너리즘"에는 속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다섯개의 소나타중, 오늘은 1955년, 가장 마지막에 작곡된 튜바 소나타를 들어볼 건데요. 튜바는 저음의 중후하면서도 익살스러운 느낌을 자아내는 금관악기이죠. 다른 금관 소나타들도 그렇지만, 피아노와의 밀고 당기는 조화가 매우 훌륭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주목해서 들어보시길 바랄게요.


https://youtu.be/CaHa9CRTPA4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 역시 힌데미트 작품에 특별한 애착을 지녀 피아노소나타, 금관소나타를 녹음하여 발매하기도 하였는데요. 금관 소나타 중 트럼펫 소나타 영상이 있어 아래와 같이 공유합니다.


https://youtu.be/WhcNR3KCw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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