Евгений Онегин
러시아 오페라를 넘어 오페라 역사상 걸작 중 한편으로 꼽아도 손색없을 작품. 러시아 문학과 정신을 가장 아름답게 담아낸 작품. 차이코프스키의 <Евгений Онегин(예브게니 오네긴)>입니다. 푸시킨의 산문시 <예브게니 오네긴>을 원작으로, 당시 제정 러시아 사회의 모습을 세밀히 묘사하면서 당시 젊은이들의 사랑과 욕망, 허황과 후회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사회적인 메시지 뿐만 아니라 내면의 묘사도 훌륭한 작품이고 차이코프스키는 이러한 주인공들간의 치열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서정적이고 격정적인 선율로 표현했습니다.
저는 2011년 봄 스위스 루체른페스티벌에서 콘서트 오페라로 이 작품을 관람했었어요. 지금은 하늘의 별이 된 마리스 얀손스가 지휘했었는데요. 콘서트 오페라임에도 불구하고 극의 장면이 머리속에 저절로 떠오를 만큼 입체적인 경험이었습니다. 언젠가 극 오페라로도 다시 한번 꼭 관람하고 싶은 작품이에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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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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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오페라 역시 하나의 곡만을 고르기가 정말 어려운 작품인데요. 오네긴의 아리아, 타티아나의 편지의 노래, 오네긴과 타티아나의 마지막 2중창 등 놓칠 수 없는 장면들로 가득하지만, 이 작품을 통해 푸쉬킨이 이야기하고 싶었던 메시지, 차이코프스키 음악의 정수, 비극의 절정 등 여러가지 요소를 고려했을 때 이 작품을 대표하는 아리아는 바로 2막 2장에 등장하는, 오네긴과의 결투를 앞두고 착잡하고 덧없고 두려운 심정을 노래하는 렌스키의 아리아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에는 이 곡에만 집중하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한 곡만 소개드리도록 하구요. 이 노래로 먼저 만나신 다음, 다른 주인공들의 노래들도 꼭 찾아서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독주곡, 오케스트라 편곡으로도 자주 연주될 만큼 <예브게니 오네긴>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노래인데요. 다가오는 봄을 앞두고 꼭 들어야 할 노래, "Куда, куда вы удалились? (어디로 가버렸나?"입니다. <유대 여인>의 Rachel, quand du Seigneur과 함께 제가 가장 좋아하는 테너 아리아입니다.
Куда, куда вы удалились,
Весны моей златые дни?
어디로 가버렸나,
나의 찬란한 봄의 시간들은?
Что день грядущий мне готовит?
Его мой взор напрасно ловит,
В глубокой мгле таится он.
Нет нужды; прав судьбы закон.
앞으로 찾아올 날은 무엇을 준비해 두고 있을까?
나의 시선으로부터 도망쳐,
깊은 어둠 속에 숨어 있구나!
하지만, 운명의 법칙은 결코 틀릴 수 없지.
Паду ли я, стрелой пронзённый,
Иль мимо пролетит она,
Всё благо: бдения и сна
Приходит час определённый;
Благословен и день забот,
Благословен и тьмы приход!
죽음의 화살에 굴복할 것인가,
나를 지나칠 것인가?
어떻든 상관없어. 생사의 시간이든
이미 정해진 시간이 있겠지
간략한 임무의 날도 축복받은 것
어둠의 날도 축복바든 것.
Блеснёт заутра луч денницы
И заиграет яркий день;
А я, быть может, я гробницы
Сойду в таинственную сень,
아침에 빛이 내려오면
밝은 날이 지배하겠지
하지만, 나는, 아마도,
내 운명의 무덤의 불가사의한 어둠에 스러질까?
И память юного поэта
Поглотит медленная Лета,
Забудет мир меня; но ты ты, Ольга...
그리고 젊은 시인의 기억은
심연에 잠식될거야
이 세상은 나를 잊겠지, 당신을 제외하고, 올가.....
Скажи, Придёшь ли, дева красоты,
Слезу пролить над ранней урной
И думать: он меня любил,
Он мне единой посвятил
Рассвет печальный жизни бурной!..
부탁할게, 아름다운 여인이여
요절한 이의 무덤에서 눈물을 흘려주오.
그리고 생각해주오. "그는 나를 사랑했어,
나에게 헌신했어,
고단했던 그의 인생의 우울한 새벽이여!"
Ах, Ольга, я тебя любил!
Тебе единой посвятил
рассвет печальный жизни бурной!
aх, Ольга, я тебя любил!
그래, 올가, 당신을 사랑했어!
당신에게만 헌신했어
고단했던 내 인생의 우울한 새벽
그래, 올가, 당신을 사랑했어!
Сердечный друг, желанный друг,
Приди, приди!
Желанный друг, приди, я твой супруг!
приди, я твой супруг!
приди, приди!
Я жду тебя, желанный друг,
приди, приди, я твой супруг!
친애하는 친구여, 사랑하는 친구야
오라, 오라!
친애하는 이여, 오라, 난 그대의 동반자
오라, 난 그대의 동반자
오라, 오라,
기다리고 있어, 친애하는 친구여
오라, 난 그대의 동반자
Куда, куда, куда вы удалились,
златые дни, златые дни моей......
Весны
어디로, 어디로, 어디로 가버렸나,
찬란한, 내 봄의 찬란했던
날들은....
다양한 테너들의 목소리로 들어보실텐데요. 다섯번째 영상의 니콜라이 겟다, 그리고 마지막 영상의 닐 쉬코프는 역대 최고의 렌스키로 기억되는 목소리입니다. 닐 쉬코프는 <유대 여인>에 이어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창조했지요. 네번째 영상의 보그단 볼코프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