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속에서 갈등해결 방법을 찾다!
구름 교구를 만들기 위해 구름을 활용한 나의 이야기
2018년 겨울. 국제 TOCfE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폴란드에 갔다.
세계 각국에서 온 참가자들은 각 나라에서 TOCfE(Theory of Constraints for Education, 교육을 위한 제약이론) 생각도구를 어떤 분야에 적용하고 있는지 소개해주었다. TOCfE 생각도구를 수학 공부에 적용하거나 교도소의 재소자들을 교화하는데 활용하기도 하고, 어린이들의 행동변화를 위해 또는 상담과 코칭에 적용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며 많은 사람들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었다.
나는 디자인씽킹 방법론으로 학생들과 함께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TOCfE 생각도구를 적용한 프로젝트 사례를 발표했다.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는 모습잠깐 쉬는 시간에 폴란드에서 만든 교구를 판매하고 있는 부스에 방문했다. 우리나라엔 아직 생각도구를 활용하기 위한 교구가 없었기에 나는 자석 화이트보드를 잘라서 구름이랑 가지 교구를 만들어 쓰고 있었다. (화살표랑 구름 모양을 자르며 얼마나 손가락이 아팠던가!)
자석 화이트보드를 잘라서 만들었던 구름(Cloud) 교구
자석 화이트보드를 잘라서 만들었던 가지(Branch) 교구판매 중인 교구에는 폴란드어가 쓰여있긴 했지만 얼른 구입을 했다. 폴란드에서 산 구름 교구는 돗자리처럼 접어서 가지고 다닐 수도 있고, 교구 위에 올라서서 양측의 주장을 말하거나 포스트잇을 붙여서 활용할 수도 있게 되어 있었다.
폴란드에서 구입한 구름 교구우리나라에 돌아와 이 교구들을 수업에 유용하게 사용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교구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했다.
폴란드에서 사 온 교구, 하지만 폴란드어로 쓰여 있고 포스트잇이 잘 붙지 않아 아쉬웠다. TOCfE 생각도구가 우리나라에서도 널리 쓰이기 위해서는 교구가 꼭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에, 학토재에 교구 제작을 제안드렸고, 마침내 학토재와 한국TOCfE연구회 교구 개발팀의 미팅이 진행되었다.
하지만 교구 디자인 작업이 진행되면서 문제가 생겼다.
외국에선 구름의 각 상자를 'Want, Need, Common Objective'라고 쓰고 있지만 우리말로 'Want'는 요망사항/주장, 'Need'는 필요/욕구, 'Common Objective'는 공통목표라 불렸다. 용어의 통일이 필요했다.
그중에서도 Want 용어를 구름 교구에 어떻게 쓸 것인지가 문제였다.
"Want 용어의 요망사항은 초등학생이 이해하기 어려우니 '원하는 것'이라고 함께 쓰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견이 있었다.
나는 "'요망사항/원하는 것/주장(Want)'를 다 쓰려면 용어가 너무 길어지니 '요망사항/주장
(Want)'만 쓰고 '원하는 것'은 빼자고 했다.
이 용어를 교구에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 고민스러웠다.
그래서 나는 이 갈등상황을 TOCfE 생각도구 구름으로 그려보았다.
위쪽 노란색 포스트잇에 Want 용어를 요망사항, 주장(Want)라고 쓰면서도 초등학생들이 이해하기 쉽게 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적었다. 이 구름에 찾은 해결책대로 나는 "'원하는 것'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으면서도 초등학생이 이해하기 쉽게 구름의 각 상자에 써야 할 내용을 질문으로 주면 어떨까" 라는 제안을 드렸다.
나의 제안은 흔쾌히 받아들여지게 되었고, 내가 제안한 해결책대로 구름 교구가 제작되었다.
학토재 사이트에서 판매 중인 구름 교구 구름 교구를 만들어내면서 구름을 사용하게 되어, 교구를 볼 때마다 개발자로서 정말 뿌듯한 느낌이다.
양쪽의 주장이 달라 갈등하게 된다면 또는 내 마음 속에서 이렇게 해야 할까 저렇게 해야 할까 딜레마가 생긴다면 구름을 그려 해결책을 찾아볼 수 있다.
어느 한쪽의 주장만을 내세우기 보다는 왜 그런 주장을 하는지 주장 뒤에 숨겨진 욕구(니즈)를 들여다보고, 한쪽의 주장으로 다른 한쪽의 필요(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윈윈해결책을 찾아 갈등을 원만하게 해소할 수 있다.
구름 교구 판매 사이트: https://www.happyedumall.com/goods/view?no=382 (학토재 사이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