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 리뷰
"지금 당장 여길 떠나고 싶지만, 떠날 수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에 속상한 날이 있다.
매일 똑같은 곳에 가고 똑같은 일을 하고
똑같은 장소에 있고 똑같은 걸 먹고
똑같은 사람들과 있으면서 똑같은 시간을 보내면
사람은 누구나 우울해진다.
당신은 요즘 우울한가?
그러면 새로운 곳에 가보거나
새로운 맛집과 예쁜 카페에 가보거나
새로운 것을 해 볼 시기가 온 것이다." (글배우, 2019,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
당신에게 요즘의 일상은 어떠한 가요? 누군가에겐 아마도 코로나19로 인한 여파가 클 수도 있고, 언택트 시대에 작게 갇혀서 반복되는 일상이 힘들 수도 있겠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훌쩍 떠날 여행 티켓을 바라보며 스트레스를 달래 볼 텐데, 이제는 언제 그럴 수 있을지도 장담하기 어렵네요.
글배우 작가가 2019년 펴낸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는 마음이 속상할 때 새로운 것을 찾아보라고 말합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라는 말이 요즘의 상황과 조금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평소와는 조금 다른 것을 찾아볼 수는 있지 않을까요. 평소보다 한두 정거장 일찍 내려 풍경을 보며 걸어와 본다거나, 자주 듣지 않는 유형의 새로운 노래를 들어보거나, 식후 아메리카노 대신 녹차를 마셔본다거나. 어쩌면 일상에 지친 마음을 달래는 건 새로움 그 자체보다, 상황을 바꾸고 새롭게 해 보려는 본인의 노력일지도 모릅니다.
"공부를 많이 하면 공부가 늘고
운동을 많이 하면 운동이 늘고
요리를 많이 하면 요리가 느는 것처럼
무언가를 하면 할수록 늘게 된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라
더 이상 걱정이 늘지 않게
걱정하지 마라."
제가 이 책을 읽었던 건 한창 이직을 할까 말까, 버티는 게 커리어에는 좋을 것 같긴 한데, 버티고 있다가는 마음이 썩어버릴 것 같던 때입니다. 말 그대로 '지금 당장 여길 떠나고 싶지만, 떠날 수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에 속상한 날'이었죠. 그래서 저 문장을 보자마자 홀려서 책을 샀었네요! 책의 조언대로 조금씩 새로운 것을 해보다가, 결국은 떠나기로 마음을 먹고 이직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힘들 때 도움이 되었다고 당신에게도 그렇지는 않을 수 있겠지만, 제 마음에 위로가 되었듯, 당신에게도 그러하길 희망합니다. 일상에 변화가 필요할 때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