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환경 변화로 이제는 봄과 가을은 점점 긴 여름과 긴 겨울의 틈바구니 속에서 사라져 버리는 것일까요?
그래서인지 예측불가능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예전의 가을날씨가 더욱 그리워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을이 오면 항상 생각나는 김용택 시인의 “가을이 오면”이란 시가 있습니다.
나는
꽃이에요.
잎은
나비에게 주고
꿀은 솔방
벌에게 주고
향기는
바람에게 보냈어요.
그래도 난
잃은 건
하나도 없어요.
더 많은
열매로 태어날 거예요.
가을이
오면.
솔방: 몽땅의 경상도 말
예전에 가끔 이 시를 읊조리고 있으면 마치 내가 꽃과 같은 마음이 되어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모든 것을 주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곤 했다가 이내 차디찬 현실감각이 되살아나곤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천명(知天命)의 나이를 지나며 느끼는 삶의 한가운데에서 소중하게 남겨지는 것들은 가까운 가족들과 좋은 작가들의 글, 좋아하는 음악과 미니멀한 사진과 그림이 전부인 것 같습니다.
인간관계의 피곤함과 먹고사는 일의 압박, 그리고 경제적 자유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내면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한동안 침묵 속에 머무르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우리가 그리워하던 그 가을이 오면 삶의 쉼표와 방향성을 가늠하는 좌표를 동시에 살펴보는 현명함을 가져보시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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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already September, yet the late summer heat continues to persist.
With climate change, will spring and fall gradually disappear into the gap between long summers and winters?
That is why we may be missing the past autumn weather more, as we live in an unpredictable present.
During autumn, a poem by poet Kim Yong-taek always comes to mind:
I am a flower.
I give my leaves to the butterflies,
my honey to the bees,
and my scent to the wind.
But I haven't lost anything.
I will be born with more fruit
when autumn comes.
Sometimes, I recall reciting this poem and feeling like I wanted to give everything to someone I loved, to become a flower in my heart. But then, cold reality would return. However, as I grow older, I realize that the precious things that remain in life are close family, good works by writers, favorite music, minimalistic photos, and drawings.
While working hard for human relationships, financial stability, and economic freedom, it's also important to spend time in silence to listen to our inner voice.
When the autumn we long for comes, it might be wise to look at the coordinates that gauge the punctuation and direction of life simultaneous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