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위기입니다
출생율이 곤두박질 친 다음
지하실 문을 열고 들어가고 있다고 해요
그보다 더 큰일인 건
내 친구 지환이가 브루노 마스 내한 공연
티켓팅을 실패했다는 사실입니다
태어날 아이가 점점 줄어들면
브루노 마스 내한 공연 티켓팅이 점점 수월해질까요?
공연은 누구나 다 즐길 수 있지만
아무래도 초고령 사회에서는 초고령 인구가 많을 테니
초고령 전문 공연이 아닌 고령(경상북도의 자치군) 공연 아니면 초 공연(영어로 하면 SUPER CONCERT 입니다) 같은 것들은
티켓을 구하기 쉬워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황홀한 콘서트의 나날이죠
하지만
브루노 마스를 보지 못해
내 친구는 오늘을 평생 후회할 작정입니다
얼마나 긴 평생이 남아 있는 줄은 꿈에도 모른 채
출생율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하자면
출생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Mars보다는
자손 미스터 AZ가 한국에 들러야 한다
이것이 구체적인 해결 방안입니다 자손 번영을 약속하는
그 이름 자손
Mr. AZ
그는 세계적인 히트곡을 한국에서 처음 불렀어요 많은 결혼식에서
그 노래로 축가를 불렀다고요
우리의 수많은 축가를 대속해 준 그가 한국에 와야
할 것입니다
큰 위기입니다
자손 미스터 AZ는 이미 싱어 송 라이터가 아니라
송파머가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송파 머가 아니고 송 파머요
한국에 오는 것은 자손 MRAZ가 아니라
그가 키운 싱싱한 아보카도
버터도 아닌 게 버터 맛이 나는
그래서 큰 위기입니다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들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고 내연기관 대신 인력으로 움직이는 사람들
그 중 한 사람이 자손 므라즈
그가 이 땅으로 헤엄쳐 올 수 있을까요,
과연?
큰 위기입니다
지하실에 놓인 출산율 위로
아니 출생율 위로 먼지가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먼지는 중국에서 날아와
우리 폐에 마음껏 쌓이고
우리 윗 세대의 국민연금을 위해 죽어라 일할 우리가
일찍 병들어 죽게 만듭니다
텅 빈 무덤의 땅에 초고령 사회에
누가 콘서트를 하러 오겠어요?
확실히 출생율은 문제입니다
그냥 지하실 문을 봉하고 없는 척 하는 게 좋겠습니다
출생율 때문에 위기라면 출생율을 없애 버리면 괜찮지 않겠습니까?
군대에선 다들 이렇게 한단 말입니다
큰 위기입니다
우리 윗 세대의 국민연금을 위해 열심히 일하다가
주말도 휴가도 퇴근도 출생율처럼 없애 뒀는데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내한을 한다고 합니다 갈 수가 없는데
티켓이 펑펑 남아 돌지만 아무도 갈 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내한을 없앴다고 합니다
다행입니다
하지만 또 그렇게 크지 않은 위기입니다
콘돔은 생분해가 되지 않는데
인간은 결국 생분해된다는 농담이
베스트 게시글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