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굴마켓, 살림 마니아가 만든 온라인 시장

다른 온라인 몰 구경하기

by 단단

Editor 단단

* 홈쇼핑 온라인 몰 운영 (6년), 리테일 교육기획 (2년)

* 회사 자료 조사로 시작한 <다른 온라인 몰 구경> 기록 남기기

* 브랜딩 /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 UI / 디자인 / 상품 / 프로모션 중심 정리




코로나 이전 한창 크고 작은 마켓들이 열리던 2018년. 감각적인 생활용품을 모아 정기적으로 열리는 오프라인 마켓 <띵굴시장>을 알게 되었다. 2018년 10월 성수동 S-FACTORY, 12월 일산 벨라시타에서 열린 띵굴 시장을 구경했다. 스테인드글라스 조명을 제작하는 <헝키도리>, LIM 시리즈 & MOM 시리즈 테이블 웨어로 히트를 친 <폴라앳홈> 제품을 직접 보기 위해서였다.


(좌) 폴라앳홈 MOM 시리즈 테이블웨어 (우) 헝키도리 조명 (출처: 폴라앳홈 공식 사이트, 카페 헝키 인스타그램)


띵굴시장의 주인장 띵굴마님 이혜선 씨는 퇴직 후 살림살이 모습과 생활용품 소개를 블로그에 올리며 파워 블로거가 되었다. (띵굴마님 인터뷰) 그의 블로그에 "그거 어디서 샀느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그는 사람들이 살림 쇼핑 정보에 그토록 목말라할 줄 몰랐다며 놀랐다. 2015년부터는 “좋아하는 브랜드를 한자리에 모아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 즐겁게 어울리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띵굴시장을 시작했다.


출처: 띵굴시장 인스타그램 @thingoolmarket_official


띵굴시장은 이후로 다양한 시도를 거듭했다. 온라인 시장 <랜선 띵굴시장>을 열기도 하고, 오프라인 매장 <띵굴스토어>를 열었고, 식품 상품군과 배송 서비스를 강화한 <THINGOOL>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오늘 구경해볼 다른 온라인몰이 바로 <THINGOOL> 이다.



맛집 먹거리를 빠르게


<THINGOOL> 몰은 생활용품 브랜드를 소개하던 띵굴시장과 상품군과 서비스 정체성을 달리한다. 이전의 띵굴이 "직접 써본 물건을 소개"하는 서비스였다면 <THINGOOL> 몰은 간편식품 / 맛집 먹거리 상품과 배송 서비스에 중점을 둔다. 자연스럽게 마켓컬리와 비슷하게 운영되는 지점이 많다.


사이트 상단 메뉴를 보면 좌측에 카테고리가 있고, 중앙에 메뉴바에는 [추천상품] [베스트상품] [할인상품] [기획전] [매거진] 이 있다.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위치한 [띵굴의 추천] 탭에 보면 최상단 상품 12개 중 11개가 식품이다. 해당 11개 상품은 유명 맛집 먹거리다. 띵굴이 주력으로 내세우는 상품이 맛집 먹거리임을 알 수 있다. [베스트] 탭은 [푸드] [살림]으로 상품을 분류했다.




여기서 눈에 띄는 것이 [새벽배달]과 [당일배달]이다. 띵굴스토어는 배송 서비스를 세분화해서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배송 안내 페이지를 보아도 알 수 있다.


새벽 배송은 잊으세요, 당일 배달 & 새벽배달

하루 한 번으로 부족한 먹거리와 살림살이,

띵굴마켓에서 매일 하루 두 번 만나세요


안내 문구에서 [당일배달] [새벽배달] 하루 2번 배송이 가능하다고 표현되어 있다.


[당일배달] 낮 12시 주문 - 당일 밤 24시 전 도착

[새벽배달] 저녁 6시 주문 - 익일 새벽 6시 전 도착

[택배배송] 그 외 지역


하루 2번 배달이라고 표현되어 있어서 마켓컬리와 같은 새벽배송 서비스와 다르게 오전 주문 시 당일 배송이 추가된 것인 줄 알았는데, 다시 보니 타 업체에 비해 새벽배달 마감 시간이 짧다.


오전에 주문해서 당일 배송받는 SSG 배송 + 마감 시간이 짧은 새벽배송을 운영한다는 느낌이다.






회원가입을 해야 가격이 보인다

상품을 보다가 다른 몰에서 보지 못했던 UI를 발견했다. 일부 할인 상품은 회원 로그인을 해야 할인 가격을 볼 수 있다. 아래를 보면 왼쪽 10% 할인 상품은 가격이 보이는데 오른쪽 20% 할인 상품은 비로그인 시 가격을 볼 수 없다. 상품을 클릭해서 상품 상세 페이지 화면으로 넘어가면 가격이 보이지만 여전히 구매를 하려면 회원가입을 해야 한다.




오프라인 시장 편집숍

유사하게 먹거리 & 생활용품 중심의 마켓컬리, 헬로 네이처와 차별화 포인트로 시장 편집숍이라는 방향을 잡은 것 같다. 망원시장, 노량진 수산시장, 제주 정육 시장, 마산 축산시장과 같은 전통적인 시장이 입점되어 있다. 코스트코 입점도 눈에 띈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코스코는 회원권 카드가 있어야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THINGOOL> 시장을 모은 시장에 코스트코가 입점되어 있고, 띵굴 로그인 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위의 킨토 제품처럼 코스트코 또한 로그인 전에는 가격을 볼 수 없다. 비로그인 상태에서는 상품 상세에서 가격 확인이 가능하고, 구매하기 버튼이 비활성화되어있고 [회원가입 시 구매 가능] 알림이 표시된다.



시장 이야기를 매거진으로

시장으로 시작한 <THINGOOL> 에게 '시장'은 쉽게 흘려버릴 수 없는 키워드다. 시장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매거진 콘텐츠로 표현한 데에서 시장을 주요 키워드이자 정체성으로 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망원시장 편을 보면 시장의 역사, 얽힌 이야기들, 찾아오는 손님들의 시장을 즐기는 방법, 주요 맛집 소개가 이어져 있다. 시장에 대한 콘텐츠를 통해 <THINGOOL>이 만들고 싶은 이미지,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는 띵굴스토리를 보면 알 수 있다.


띵굴마님의 블로그에서 시작해서 띵굴시장 - 띵굴스토어 - THINGOOL 온라인 몰까지 사업 분야를 확장하면서 현재는 띵굴마님이 직접 운영하고 있지는 않지만 띵굴이 시작한 마음을 잊지 않고 띵굴을 사랑해줬던 고객들과의 관계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THINGOOL> 온라인 몰만 놓고 보면 식품 전물몰, 라이프스타일 몰들과 크게 다른 점은 없다. 새벽배송, 유명 맛집 먹거리 배송은 이미 일반적인 상품과 서비스가 되어 버렸다. 감각적인 생활용품은 인스타그램 shop, 네이터 스마트스토어와 같은 대중 유입 플랫폼에서 판매 영향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온라인 몰 산업은 코로나와 함께 성장한 어찌 보면 운 좋은 분야이지만 그만큼 이 안의 사업자들은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감성적인 스토리텔링과 브랜딩, 오래 이어온 단골이 있다는 점이 띵굴이 가진 차별화 포인트일 것이다.


이야기가 끊기지 않는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은 어렵지만 이야기로 시작한 브랜드라는 점에서는 경쟁자들에 비해 한 가지 독특한 무기를 가진 셈이다. 그러나 모바일 커머스 특성상 유행 주기가 빠르고 고객들의 행동이 쉽게 다변화한다는 점이 이겨내야 할 산 넘어 산이다. 띵굴이 앞으로 어떤 상품들을 어떻게 보여주고 전달할지 그 이후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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