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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용준 Oct 10. 2021

끌려다다니는 배가 되지 말자

작은기업 대표로 살아가기

한적한 호숫가나 강가에 가면 배를 타고 싶어지게 마련입니다. 잔잔한 물 위에 두둥실 떠있는 배는 작은 흔들림이 은근히 재미를 주기도 하고, 물 위에서의 느낌은 땅에서의 견고함과 다른 묘한 긴장감과 기분 좋은 느낌도 주니 말입니다.

가만 생각해 보면, 우리의 여정이 물위의 배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를 젓는 사람의 의지에 따라, 혹은 모터나 엔진, 돛의 조정에 따라 방향과 속도가 정해져 가는 배를 보면 그런 생각이 더 강해지네요.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스스로의 앞날이 어디로 향하는지, 불과 몇 개월 후 나의 모습도 알기 어려운 것이 우리네 생활이 아닌가 합니다. 내가 어떤 프로젝트를 맡게 될지, 그 프로젝트의 성패가 어찌 될지, 어떤 회사로 입사를 할 것인지, 어떤 곳으로 이직을 할 지 등등 대부분의 사회생활에서 이루어 지는 일들은 깊이 생각을 해 보면, 나의 의지 보다는 주변 상황에 따라 선택하는 경우가 더 많은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처음엔 당장 취업을 해야 하고, 생활비라도 벌어야 하는 상황에서 첫발을 내 딛습니다. 그 후 여러가지 상황과 경험을 하면서 좀더 나은 곳, 좀 더 좋은 곳으로 이동하고 발전하고 싶은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인간의 생각이고 선택입니다. 그래서, 이직도 하고 욕심부려 일도 하고 고민도 하고 등등 그런 행동을 하게 되죠.


사람들은 '암호화폐'가 핫하다 하면 관련 업종에 관심이 높아지고 관련 회사로 몰리고 이직을 하게 되지요. 그러다 유니콘이니 뭐니 하며서 언론에 노출되면서 연봉을 많이 준다고 하면 '글로벌 기업'이지 하면서 그리 또 몰려갑니다. '인공지능', '모빌리티', '신재생에너지' 등등... 이런 새로운 트렌드를 따라 사람들이 이동하고 돈도 따라 흘러갑니다.


좋은곳으로 가는 것은 나쁜일은 아닙니다. 제대로 세상을 읽고 잘 이동하면 돈도 벌고 하고싶은 것들도 성취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따라가는 사람들 모두가 성공하고 원하는 것을 얻을까요?


아이템은 트렌드를 따라 변화하지만, 변화하지 않는 몇가지 기본적인 요소들은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아이템에 좋은 기회가 와도 '스스로가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그 좋은 기회들이 모두 무용지물이 됩니다. 어찌어찌해서 트렌드를 따라 좋은 곳으로 입사했더라도 '준비된 능력'이 없다면 오래지 않아 원치않는 상황에 내몰리게 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트렌드가 핫한 회사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사람들'을 채용하거나 볼륨을 늘리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이런 회사들은 입사 장벽이 의외로 높지 않을 수 있고, 어느정도의 경력이 있다면 사람이 부족한 상황이므로 잘 들어가게 되지요.
하지만, 모든것이 영원히 지속하지 못 하듯, 몇개월 혹은 2-3년 사이에 트렌드는 변하게 마련이고 옥석을 가리는 상황이 오는 것 또한 자연스런 과정이 아닐까요?
그러면, 또 다시 트렌드를 찾아 핫한 기업을 찾아 '배'는 떠날 수 밖에 없지요.


'배'라고 모든 '배'가 같은 것은 아닙니다. 아무 동력 없이 끌려다니는 '바지선' 혹은 '거룻배'도 있고,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모터보트', 묵직한 힘으로 파도를 헤치는 '엔진'을 동력으로 하는 배도 있습니다.
'스스로의 동력'이 강한 배 일수록 파도가 치고 바람이 불어도 그 상황을 헤치며 항해를 합니다. 하지만 동력이 작은 배들은 바람이 불어서, 파도가 높아서, 물이 얼어서 등등의 이유로 항해조차 못하는 날이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날씨와 물쌀에 따라 갈 수 있는 범위도 좁게 정해지지요.


성경의 '노아'처럼 산위에 큰 배를 짓지는 못하더라도 '강한 모터' 하나 정도는 마련해서 항해를 하는것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얕은 물에서 '물들어왔다고 노젓는 것'도 좋지만 깊은 물위에서 언제든 항해 할 수 있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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