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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달 Jun 07. 2019

29. 마음으로 나를 활용하기(3부: 5가지 힘)

관리해야 할 것은 체력만이 아니다

네가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체력을 먼저 길러라.

네가 종종 후반에 무너지는 이유,

데미지를 입은 후에 회복이 더딘 이유,

실수한 후 복구가 더딘 이유,

다 체력의 한계 때문이야.

체력이 약하면 빨리 편안함을 찾게 되고, 그러면 인내심이 떨어지고,

그리고 그 피로감을 견디지 못하면

승부 따위는 상관없는 지경에 이르지.

이기고 싶다면 네 고민을 충분히 견뎌줄 몸을 먼저 만들어.

정신력은 체력의 보호 없이는 구호밖에 안돼.


인간다운 삶의 첫째 조건은 건강이다.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어떤 일도 할 수 없다. 하지만 관리해야 할 게 과연 체력뿐일까?

 게임 캐릭터는 어떤 능력이 가장 중요한가? 뭐니 뭐니 해도 HP(health point)이다. 아무리 좋은 아이템으로 중무장을 하고 MP(magic point)를 빵빵하게 지녀도 체력이 다하는 순간 게임이 끝난다.

 그렇다고 체력 하나만 믿고 게임하지는 않는다. 적절히 마법력을 아껴놓으면 순간순간 위기를 모면할 때 아주 요긴하게 쓰인다. 특히 비행슈팅게임에서 대장이 어마어마한 포화를 쏟아낼 때 아껴놓은 필살기가 뒤집기 한판승을 이끌어낸다. 단순한 게임조차도 그러하듯이 우리도 체력뿐 아니라 다양한 능력을 관리해야 한다.


내 안에 방치된 힘 관리하기


 일상에서도 다양한 능력을 관리해야 한다. 우리는 다양한 능력이 상호작용하는 알쏭달쏭한 나날을 살고 있다. 분명 삼시세끼 잘 챙겨 먹고 숙면을 취했는데도 무기력한 날이 있다. 반면 쪽잠을 자고 끼니를 걸렀음에도 펄펄 나는 날이 있다. 이것은 체력이 전부가 아님을 말해준다.


 체력 다음으로 관리해야 할 능력은 감정력이다. 사람이 하루에 감당할 수 있는 감정에도 한계가 있다. 핵폭탄급 상사의 갈굼이나 갑의 횡포를 겪게 되면 분노는 자신 안의 모든 걸 태워버린다. 감정이 고갈되면 아무런 일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사무실에는 영혼 없는 몸 껍데기만 덩그러니 앉아 있다. 분노와 같은 부정적 감정이 사그라지지 않는 한, 몸은 비상사태를 지속시킨다. 인슐린 분비를 억제해 체내 포도당 농도를 높인다. 그 결과 사고와 기억 기능은 약화되는 반면 극대화된 물리적 대응능력을 유지한다. 상사를 때려눕힐 힘이 최고치로 유지되는 것이다. 하지만 지속된 비상사태는 탈진으로 이어진다.


 또 다른 능력은 능동력이다. 주인의식을 보존하는 만큼 능동력도 보존된다. 이 능력 없이는 주권이 없는 노예나 기계로 살아갈 뿐이다. 주인의식을 지닌다면 몇 배의 업무성과를 낼 수 있다. 삶의 주인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 목표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행동 하나하나가 다르다. 그 행동이 쌓인 미래는 확연한 차이를 낳는다. 앞서 대성당을 짓던 3명의 노동자를 기억하는가? 수동적으로 주어진 일만 하면 일용직 노동자에 머물 뿐이지만, 능동적으로 의미를 부여하고 주인 의식을 가지면 훌륭한 건축가가 되듯이 말이다.


 네 번째는 기(氣) 균형도다. 하루 종일 바쁜 업무에 쫓기다 보면 머리가 지끈거린다. 더 이상 두뇌는 회전하지 않고 생각조차 잘 떠 오르지 않는다. 꼭 머리에 쥐가 난 것 같다. 분명 걷고 뛸 체력은 남아 있는데, 머리는 더 이상 굴러가지 않는 상태가 된다. 급한 마음으로 일하다 보니, 몸의 기가 온몸에 두루 퍼지지 못하고 위쪽인 머리로 몰린 것이다. 이를 상기(上氣) 증상이라 한다. 기분(氣分)이 좋다는 것도 온몸의 기운(氣)이 뭉치지 않고 두루두루 퍼져(分) 가뿐하다는 뜻이다.

 위로 뜬 기운을 바로잡는 최고의 방법은 ‘절하기’다. SBS스페셜 <0.2평의 기적 - 절하는 사람들> 18은 절하기가 성인병과 화병 등 다양한 질병에서 몸을 회복시키고 뇌 자극으로 집중력을 높임을 보여준다. 내가 야근, 업무 부담감, 인간관계, 2년여의 장기출장 등 8년여간의 직장 생활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108배가 든든히 한 축을 받쳐주었기 때문이다. 108배를 한 다음날은 어김없이 맑은 정신으로 출근한다. 몸과 머리가 가뿐하니 업무는 즐겁고 아이디어 또한 많이 떠오른다.


 마지막은 오전력이다. 필자는 어렸을 적부터 밤잠이 적었다. 당연히 오전은 졸린 시간이었고, 시험공부도 밤 10시를 넘겨야 잘됐다. 밤이 체질에 맞는다고 생각했다. 머리를 가장 많이 써야 하는 글쓰기를 하기 전에는 몰랐다. 이른 아침과 오전의 효율과 질을 오후와 저녁은 따라잡을 수 없었다. 잠이 충분하지 못했기에 오전에 졸렸을 뿐이었다.

 골치 아픈 업무도 단숨에 해결책을 찾을 수 있게 해 주고, 같은 업무라도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하게 해주는 게 신통방통한 오전 시간이다. 다만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오전이 끝나면 그 능력은 급격히 소멸된다는 것이다. 업무성과가 낮은 사람은 쉬운 일을 오전에 처리하고, 어려운 일은 미뤄두었다가 오후에 처리하려니 잘 진행되지 않는다. 야근하니 수면이 부족하다. 다음날 오전은 졸리다는 이유로 또 쉬운 일부터 처리하고, 오후에는 중요한 업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위에서 언급한 5가지 능력 중 한 가지만 바닥나도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없다. 하지만 고갈이 아닌 다소 부족한 상태라면, 그 능력을 상호 보완할 수 있다. 체력이 좀 떨어져도 주인의식과 긍정적 감정으로 보완할 수 있다. 각 능력이 충만하다면 몇 배의 업무 성과를 낼 수 있다.

 삶의 여정을 단 하나의 몸뚱이로 완주해야 한다. 몸의 5가지 능력을 아끼고 소중히 다룬다면, 당신이 가고자 하는 목적지까지 무사히 다다를 수 있을 것이다.


다음 편 - 30. 마음으로 나를 활용하기(4부: 4가지 종족)


글로는 전하기 힘들었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강의 일정 : blog.naver.com/flship/221500213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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