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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달 Oct 31. 2019

[서평] 9시 취침의 기적


저는 5살 딸아이를 키우는 아빠입니다.

딸아이는 저를 닮아 잠이 없습니다.


저도 어릴 적부터 잠이 없었습니다.

먼저 잠든 부모님의 코 고는 소리와 시곗바늘 소리를 들으며,

말똥말똥한 눈으로 천장을 보다가 눈을 감기를 반복했습니다.

100마리를 세면 잠든다는 양은 거꾸로 세어도 소용없었습니다.


그러니 잠이 없는 딸아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12시 즈음에 잠드는 삶에 저는 침식되고 있었습니다.




<9시 취침의 기적>을 처음 봤을 때는 미심쩍기도 했습니다.

잠 많은 아이의 부모에게나 해당되지 않을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 책 덕분에 취침시간을 2시간 당겼습니다.

아이는 10시~10시 반 즈음에 자게 됐습니다.


이 책에서는 9시 취침을 위해 6시에 저녁을 먹는다지만,

퇴근이 늦은 아내와 9시에 잠들면 한밤중에 깨는 딸아이를 감안해

저희 가정에 맞게 적용했습니다.




이 책은 소장 가치가 높습니다.

아이에게 잠이 어느 정도 필요한지,

충분한 수면을 취한 아이가 무엇이 달라지는지

풍부한 과학적 사례를 제시합니다.


무엇보다도 직접 겪어내고 삶을 바꾼 저자의 삶이 녹아 있습니다.

그 삶의 이야기 속에 실용적인 팁이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이 책은 단지 잠만 일찍 재우는 책이 아니었습니다.

9시 취침으로 인해 달라지는 삶의 흐름과

바뀐 물줄기를 더 지혜롭게 다듬는 법이 녹아있습니다.


더 건강해지고 비인지능력이 높아진 아이,

시간의 소중함을 아이는 아이,

게임과 스마트폰에 중독되지 되지 않는 아이,

사교육에 휘둘리지 않게 되는 아이로 키우는 법이 녹아있습니다.


이 책이 소장 가치가 높은 이유는

과학적 자료와 삶의 이야기도 큰 몫을 하지만,

무엇보다도 따뜻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쓴 문장들로 채워진 책이기 때문입니다.


저자의 마음에서 온기를 느끼다 보면,

책을 읽는 동안 어느새 부모 본연의 포근한 마음과 결행력이 생기고

자신의 삶도 변화시키게 되더군요.




저자는 실용음악과 교수로 역임하기도 했고,

현재 피아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삶을 빛으로 밝히고,

따뜻한 빛으로 주변을 수놓는 모습에서

아름다운 선율로 삶을 연주하는 음악가를 보게 됩니다.


아직 딸아이가 어려, 모든 내용을 적용할 순 없습니다.

두고두고 책장에 꽂아두고서 한 번씩 저자의 선율을 감상하고,

제 삶도 연주해보고자 합니다.


아직 아이가 일찍 잠들지 못하는 모든 부모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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