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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gine Jul 07. 2020

012/365

2018, 암스테르담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스키폴 공항으로 가기 전,

중앙역 근처에 캐리어를 맡겨놓고는

그제서야 그 앞으로 쭈욱 이어진 메인 스트리트를 걸어봤어요.


혼자 여행할 땐 괜히, 나처럼 혼자 있는 사람들에게 시선이 더 가는 편인 것 같아요.

사진 속 여자분도 그랬고요.


누굴 기다리는 걸까요?

지금 당장 이 인파 속에서 적어내야 할 일은 무엇이었을까요?


-


카페와 식당, 기념품 샵이 즐비해있었는데

그중 한 샵에 들어가 마그넷들을 샀죠.

주근깨 가득, 눈망울이 큰 여자분이 카운터에 서있었는데,

하나하나 꼼꼼히 포장해주는 걸 멍하니 보며

이번 휴가, 여행도 이렇게 끝나가는구나 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정신을 차린 건 그녀가 제게 말을 걸었기 때문인데, 한국인이냐며, k pop을 좋아한다고 말이죠.

한국이 아닌 곳에서 이런 얘길 들으면 -

늘 뻔한 래파토리임에도 반가움을 숨길 수 없잖아요 ㅋㅋㅋ

그래서 저도 질세라, 암스테르담은 처음인데 너무 좋다며 너스레를 떨었죠.

이에 그녀는 덧붙이길, 우리가 들어와 있는 이 샵, 이 대로변은 항상 관광객이 많아 늘 사람이 많다고, 여기로만 암스테르담을 기억해주진 말아달라, 하더라고요.


짧은 대화였지만 덕분에 훗날 이 도시를 떠올릴 때

마지막 날 보았던 북적한 거리, 집 근처의 한적한 거리와 더불어 그녀의 미소도 떠오르겠죠.

지금도 그랬듯이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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