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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성국 Jan 07. 2017

걸어서 런던 돌아보기

다양한 브랜드가 모여 만들어진 도시 런던

거리마다 런던 특유의 향을
느낄 수 있었다.


런던을 걸을 때마다 느낄 수 있던 약간의 꽃내음, 어쩌면 이건 내가 런던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런던은 거리마다 나에게 새로운 향기처럼 다가오고 있었다.


아침을 먹고 처음 보러 간 곳은 'HUNTER HOUSE'로, 그녀가 유학 당시 머물렀던 곳이었다. 시간은 흘렀으나 변함없이 있는 그곳을 지나, 우리는 '코번트 가든'으로 향했다. 런던 중심지는 대부분 걸어서 보는 것이 가능하다. 킹스크로스 역 주변에 숙소를 잡은 것도 대중교통 이용을 줄이고 걸어서 런던의 중심 지역을 돌아보기 위해서였다. 몇 가지 느낀 점은 런던 교통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무단횡단? 도 아무렇지 않게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관광객을 위해서인지 엽서만을 판매하는 매장이 거리마다 보였으며, 아침엔 유리창문을 아침부터 청소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벤츠는 발에 치일 정도로 많았고, 도요타, BMW, volkswagen이 대부분이었다. 그래도 현대나 기아차가 보이지 않을까 했는데, 아직 런던에서는 보지 못했다.

코번트 가든으로 가는 길


다양한 브랜드가 모여있는 곳
코번트 가든


고디바, 지샥, 샤넬, 키엘, 애플 등 한국에서 보았던 다양한 브랜드가 5평 남짓한 크기로 몰려 있는 곳이다. 이곳은 낮에 한 번가고 밤에 다시 한번 들렀는데, 낮에는 아래와 같이 클래식 공연을 즉석 해서 하는 느낌이라면 저녁엔 거리에 다양한 공연도 하고 야시장에서 먹을거리도 많은 곳이다.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화장실을 갈 때 1파운드 동전을 내고 들어가야 했다는 점이다. 우리 돈으로 약 1,500원을 주고 이용을 해야 하는데, 생각보다 깔끔하고 좋은 가보다(내가 가보진 못하고, 같이 간 동생의 경험담) 이곳엔 애플샵이 있는데, 그 큰 규모와 멋진 인테리어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애완견도 출입이 되어 주인과 함께 매장을 돌아다니는 것이었는데, 그만큼 매장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제품을 즐길 수 있도록 되어있다. 혹시나 해서 에어팟을 찾아봤는데, 매장에 없어서 못 보고 온 것이 매우 아쉽다..



자신의 역사를
사랑하는 나라 영국

트라팔가 광장을 지나 National Gallery에 방문하여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었다. 사실 전문 지식이 없어서 들어갈지 말지를 고민을 많이 했으나, 런던은 대부분의 박물관이 무료입장으로 가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대부분 무료입장이며 기부 형태로 운영되고 있었다. 


National Gallery에서는 르네상스 시대부터 20세기 후기 인상파 작가의 작품들을 아주 다양하게 볼 수 있는 곳으로 그림에 대한 지식이 없는 나도 시대순으로 그림을 보며 지나가면서 쭉 보니, 세기별로 그림에 대한 변화를 조금씩 느낄 수 있었다.


미술책이나 역사책으로 보면서 이해할 땐 그렇게 안되더니, 역시 역사와 예술은 글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함께 온 후배도 학교 다닐 땐 공부가 하기 싫었는데, 이렇게 여행을 오면 스스로 더 공부를 해야겠다는 것을 느낀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러한 이유는 우리나라의 교육은 주입식, 암기식이기 때문에 더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갤러리나 박물관에서 봤던 새로운 모습은 어른 아이 할 거 없이 예술 작품을 보고 직접 따라 그려보는 분들을 많이 보았다. 어쩌면 역사와 예술은 글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직접 체험하고 몸으로 느끼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에 잠겼다.

그림을 직접 따라 그려보는 남자



비와 신사의 도시 런던?
자전거와 러너의 도시 런던!


화창했던 날씨는 뒤로한 채 오후 3시가 넘어가자 비가 한 방울씩 떨어졌다. 개인적으로 비 오는 날을 좋아하기 때문에 오히려 날씨가 맑은 것보다 흐린 것이 더 좋았다. 그리고 이곳에 있는 건물은 약간은 어둡고 비가 와야 더 잘 어울리는 듯하다.


아침부터 돌아니면서, 런던의 주요한 곳을 반절 이상은 돌아다닌 것 같다. 아무래도 중심지에 모든 것이 몰려 있어서 걸어서 짧은 시간 내에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관련 지식이 없는 채로 오면 겉모습만 보고 돌아갈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로 이동을 하고, 많은 사람들이 공원에서 조깅을 즐기는 모습을 보며, 사랑하는 사람과 한 달 정도 아무 생각 없이 책 읽고, 글 쓰고, 저녁엔 일찍 들어가 맥주 한잔을 하기에 정말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드는 곳 런던,


오늘까진 런던을 적응하기 위해 전반을 돌아다녔다면, 내일부턴 영국스러운 런던다운 브랜드를 방문하고자 한다.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테스코와 홈플러스, 런던의 스타벅스와 한국의 스타벅스는 무엇이 같고 다를까? 길게 느껴졌던 2주는 어쩌면 나에게 부족한 시간이 될지도 모르겠다.


지금 시간 새벽 4:55 내일을 위해 조금 더 서두르자.

멀리서 보이는 빈벤
 2017. 1. 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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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ve Han & Brown J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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