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쉬 / 무인양품 / 테슬라 / 셀프리지 / 존루이스
마케팅은 판매를 불필요하게 하는 것이다.
마케팅은 결국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이다.
(피터 드러커)
"브랜딩은 하나의 종교와 같다" 종교와 브랜드는 닮은 점이 많다. 스토리가 있으며, 한번 빠지면 쉽게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자신을 증명하기 위한 것으로 사용된다. 물론 나는 종교가 따로 없지만, 좋아하는 브랜드는 명확하다. 애플, 스타벅스, 테슬라가 대표적인데, 이 브랜드를 좋아하는 이유는 창업자의 철학이 제품에 반영되어, 소비자 혹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런던으로 여행을 온 이유도 어쩌면 정말 많고 다양한 브랜드를 보기 위해서였다. 영국에 3일 정도 있어보니 몇 가지 느끼는 점이 있는데 첫째, 음식에 대한 정체성이 없다. 둘째, 정말 다양한 민족이 함께 살아간다. 셋째, 진짜 관광객이 많다. 런던은 시장조사를 위한 최적의 도시라 생각된다.
신나는 욕실에 온 것 같은 느낌
<러쉬>
"우리가 몰랐던 러쉬의 5가지 비밀"에서 한번 다룬 적이 있어, 보자마자 바로 매장으로 들어갔다. 매장에 들어가기 전부터 강한 향기를 맡을 수 있었고, 매장 앞에는 직원이 직접 거품을 내면서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었다. 매장은 전체적으로 신나는 노래가 나오고 직원들은 그 노래를 따라 부르며 일하는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문신을 한 사람도 있었고, 히잡을 쓴 사람도 직원으로 일하는 모습이 정말 자유롭고 재미있게 일한다는 느낌을 받아, 들어가면서 어떤 클럽을 방문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아래 사진과 같이 자신들이 믿는 브랜드 철학을 매장에 두어 소비자가 볼 수 있도록 간판을 만들어 두었다.
나무와 타일을 활용한 내부 인테리어는 욕실에 들어온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고, 모든 제품은 날것 그대로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되어있어서, 소비자가 호기심을 갖기에 충분했으며 친절한 직원 역시 러쉬라는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하고 있었다.
아늑한 침실에 온 것 같은 느낌
<무인양품>
"우리가 몰랐던 무인양품의 5가지 비밀"에서 다뤘던 주제로, 상당히 인기가 있었던 브랜드였기에 바로 매장으로 들어갔다. 러쉬와는 다르게 차분한 음악과 아늑한 내방 혹은 침실에 온 느낌이 들었으며, 직원은 러쉬처럼 요란하지 않으면서 차분하게 손님을 안내하고 있었다.
유럽에도 인기가 많은 무인양품은 나무 느낌이 나도록 벽을 인테리어 했고, 다른 매장과 동일하게 가구를 배치해두었다. Bond Street를 걸으며 정말 많은 의류 브랜드를 볼 수 있었는데,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무인양품, 유니클로와 같이 일본 브랜드는 계속 눈에 띄었는데, 국내 브랜드는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런던은 자신의 국기뿐만 아니라, 2층 버스, 택시 등 도시의 다양한 것을 브랜딩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대한민국도 우리만의 정체성을 갖춘 도시 브랜딩뿐만 아니라, 의류 브랜딩이 전 세계로 퍼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한민국을 브랜딩하여 세계에 알리려면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전기차의 미래를 런던에서 만나다!
<테슬라>
"우리가 몰랐던 테슬라의 5가지 비밀"에서도 느낄 수 있지만 테슬라에 대한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가장 기대되는 브랜드 매장 방문이었다. 일단 이 매장엔 테슬라 모델 S 70 제품이 전시되어 있어, 실제로 타보고 간단한 조작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실제로 주행은 할 수 없어 아쉬웠지만, 사진과 영상으로 보던 테슬라를 실제로 만나니 너무나 감격스러웠다.
실제로 체험한 모습은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진행하여 영상으로 남겨두었는데, 모든 것을 전자식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되어있는 큰 디스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차의 현재 상태는 앞 계기판 디스플레이로 확인이 가능했고, 핸들 높이 및 선루프를 핸들에서 조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처음 테슬라를 타게 된다면, 익숙해지는 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직접 타봐야 기존 가솔린 차와 비교가 가능할 텐데, 그 점이 매우 아쉽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장난감처럼 이것저것 호기심에 보는 사람을 보면서 다시 한번 테슬라의 대단함을 느낄 수 있었다.
제품을 직접 만지고 체험하는 것이 가장 훌륭한 마케팅 방법이라 생각되는데, 특히 테슬라 매장에서는 직원이 아무런 제재가 없었기 때문에 옆사람 눈치가 보이지 않는다면 이것저것 계속 눌러보고 조작할 수 있는 분위기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스타필드에 있는 현대 매장과는 사뭇 다른 자유로움이 느껴졌다.
영국 최고의 백화점
<셀프리지>
리버티 백화점을 먼저 갔어야 했는데, 테슬라 매장을 먼저 가다 보니 셀프리지 백화점을 먼저 방문하게 되었다. 일단 외관의 큰 규모에 놀라고, 실내 럭셔리 브랜드에 또 한 번 놀랐던 곳이다. 셀프리지 백화점이 영국 최고의 백화점 중 하나로 성장할 수 있는 요인은 구매 전략과 비주얼 전략이 큰 몫을 했다고 한다.
1. 셀프리지 구매전략
패션 브랜드의 경우 주로 브랜드화된 상품만을 선정하여 구매한 후 판매함으로써 기본적인 판매 과정을 충족시키고 있다. 이는 백화점을 매출뿐만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사전에 디자인 트렌드를 잘 파악 후 반영하여 상품에 변화를 주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2. 셀프리지 비주얼 전략
끊임없는 홍보와 색다른 디스플레이로 셀프리지만의 특별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어디서 보지 못했던 독특한 마네킹을 이용하고, 층의 공간 구성을 재배열하면서 자신만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왔습니다. 디자인과 컬러 계획 역시 타깃으로 삼은 고객에 맞춰 각각 다르게 준비하여 고객이 셀프리지를 생각했을 때 떠올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이런 다양한 전략이 있는 곳인 만큼 내부는 정말 다양한 브랜드가 많았고, 중간에 보이는 문구가 인상적이었다. "SEARCH / LOCATE / INDULGE / REJOICE"으로 SALE 문구를 나타내고 있었다. 런던은 크게 2번 세일을 하는데(6월 중순 / 12월 중순) 길게는 1월까지 세일을 한다. 그래서 지금 런던은 온통 거리마다 SALE을 하고 있는 중이다. (뭘 하나 사고 싶지만... 다 비싸다)
젊은 엄마, 부부들이 가장 선호하는 백화점
<존 루이스>
이후 우리는 존 루이스 백화점으로 이동했다. 셀프리지 백화점에 비해 럭셔리함은 떨어지지만, 이곳은 1864년 작은 직물 가게에서 시작하여 현재 영국 주요 도시 29개 지점과 7개 아웃렛을 운영하여 메이저 리테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150년 동안 여러 소규모 백화점을 흡수하여 2002년 존 루이스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곳이다.
이곳은 주로 의류와 화장품, 가정생활도구나 전자제품을 취급하여 영국 30~40대 고객층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최근 젊은 엄마, 부부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젊은 고객층에게 점차 큰 지지를 받고 있는 곳이다. 우리도 셀프리지보다, 존 루이스 전자제품 쪽에서 가상현실 및 노트북 등 다양한 전자 제품으 더 오랫동안 구경하고 살펴보고 왔다.
최근 존 루이스 백화점은 인터넷 마켓 생활&가정용품 분야 매출이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 어린아이를 둔 30~40대 여성 고객을 메인 타깃으로 마케팅 전략을 펼칠 예정이라고 한다. 150년의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오래된 백화점이 이처럼 트렌드를 이끌고 고객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보면. 그들만의 장점인 장기적인 안목으로 비즈니스 전략이 있기 때문은 아닐까?
2017. 1. 5~17
Brand BackPacker
Steve Han & Brown J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