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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성국 Jan 06. 2017

우리에겐 떠날 용기가 필요하다

취준생과 퇴사자의 런던 여행기

3년 동안 한 번도 외국을 나가지 못했다. 분명 짧게라도 다녀올 수 있었을 텐데, 아무래도 그때 나에겐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이제야 다른 것을 돌아볼 여유가 조금은 생긴 것 같다.


회사를 그만둘 때 가장 고민했던 것은 “내가 여기를 나가도 먹고살 수 있을까?”였다. 어쩌면 아침부터 저녁 혹은 새벽까지 같은 공간, 같은 사람, 같은 일을 하며 우물 안에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라는 고민이 들었다.


최근, 우리은행 계좌를 만들면서 이직을 자주 하면 신용등급에 문제가 있고, 그러면 나중에 대출할 때 이율이 높아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대기업이 아니면 그 차이가 더 있을 것이라는 직원의 말은 나에게 달가운 것은 아니었다.


어떤 일정한 기준과 잣대로 사람을 바라보는 것이 그분의 일이겠지만, 나는 이제 그 일정한 기준과 잣대에서 조금은 더 벗어나 보려고 한다. 8월부터 퇴사 이야기가 오갔기 때문에, 12월 퇴사 서류를 작성할 때즘은 나가서 굶지는 않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다만, 이제 새로운 시작을 어떤 일을 할 것인가?라는 새로운 고민이 시작되었다. 새로운 직장을 정하고 그만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불안하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지금 이 순간을 최대한 즐기고 싶다.


서른하나, 지금 이 순간은 어쩌면 두 번 다시 나에게 돌아오지 못하는 순간이 아닐까? 내 나이 또래가 퇴사에 대한 고민이 가장 많은 것 같다. 퇴사를 결심한 이유는 각자가 다르겠지만, 그래도 퇴사를 결심했다면 주저 말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도 괜찮을 것 같다.


우리의 인생은 생각보다 너무 짧아서, 행복하고 즐겁기에도 시간이 부족하지 않은가? 지금 내가 가장 행복할 수 있는 결정을 하는 것, 그리고 그걸 실행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자.


코벤트 가든에서 보이는 달
 2017. 1. 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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