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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k Aug 06. 2023

서비스에서 흐르는 데이터란?

데이터의 입력과 출력이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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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락 있는 데이터


지난번 글에서는 앱 기획 시 명확한 주제의 필요성에 대해서 작성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혹은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하다면 앱에 접속했을 때 사용자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명확하게 알고 그 행동을 취할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데이터 관점에서의 명확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고자 한다.



사용자 관점의 기획도 중요하지만 데이터 관점으로도 흐름을 검토해 봐야 한다.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사용성을 고려하고, 전달하는 바를 명확히 했다면 그 흐름을 채워주는 것은 데이터일 것이다. 데이터의 입력, 출력은 자연스러운 맥락을 만들어준다면 사용자가 앱에 머무르게 할 수 있는 핵심 키가 될 것이다.



사용자들은 데이터로 소통한다.

- 사용자가 입력한 기록 데이터

- 앱에서 제공하는 콘텐츠 데이터

- 다른 사람이 입력한 데이터

- 기타



그러면 흐르는 데이터는 무엇일까?

먼저 복잡하게 만드는 경우를 살펴보자. 나의 부끄러운 기획 화면을 예시로 들어보려고 한다.(T.T)






한 화면에 5개의 주제를 담았더니

.. too much 데이터 흐름이 발생되고 있다.



과거가 된 기록에 대한 어플 기획..  홈화면



1. 목표 비전보드
2. 목표 확언
3. 일별 달력
4. 요가 기록
5. 매거진



초기 기획 시, 메인 홈에 모든 기능을 다 보여주고 싶었다. 아래로 스크롤하며, 해당 어플의 섹션으로 이동할 수 있게끔 담았는데, 얼핏 보면 문제가 없어 보이나 개발을 진행하면서부터 문제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데이터 관점에서 데이터가 도대체 어디로 흐르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첫 화면에서 조차 데이터를 보여주고 입력해야 하는 부분이 너무 많고, 각 섹션을 클릭해서 데이터를 입력하면 그 데이터가 어떤 페이지에서 보이는지, 어떻게 연계되는지가 명확하지 않았다. 사용자가 데이터를 입력했다면 내가 입력한 데이터가 어디서 보이고 있고,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지 명확하게 알아야 하는데 흐름이 연결되지 않고 있었다.




1. 입력과 출력만 잘해도 반은 간다.


사용자가 입력한 데이터는 어딘가에서 볼 수 있어야 한다. 당연한 이야기 같겠지만, 기획을 하다 보면 해당 데이터를 어디서 활용하고, 어디서 노출해야 할지 놓치는 경우가 있다. (내가 그랬다..) 사용자가 입력은 했는데 결과를 어디서 확인할 수 있는지 등의 아무런 설명 없이 넘어간다면, 사용자는 정보를 빼앗긴 기분이 들것이다.



나의 감정을 입력하는 다이어리 어플로 예시를 들어보자.

나의 감정을 입력하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간단한 상태와 메모를 작성했다면, 감정 상태와 메모를 어딘가 정리된 페이지로 볼 수 있어야 한다.



입력하자마자, 바로 화면에 저장해 보여준다면 유저는 그날의 하루를 잘 마무리했다고 느낀다. 그동안 기록했던 기분과 메모들도 다시 훑어보며  기록한 데이터를 트래킹 할 수 있다.



하지만 감정 상태 기록과 메모를 같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로 감정 상태값만 나타나고, 메모를 다른 페이지의 리스트에서 확인해야만 한다면, 어디서 데이터를 확인해야 하는지 찾는 수고를 해야 할 것이다. 이런 수고는 사용자에게는 “일”이 되고, 일이 된 순간 앱에 대한 사용을 멈추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명확하게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데이터를 받아서, 그 입력받은 데이터는 어디서 볼 수 있는지, 어떻게 활용되는지 등을 설명 없이 등을 자연스러운 맥락으로 보여줘야 한다.




2. 응용은 다음의 일


입력과 출력을 올바르고 명확하게 흐르도록 설계했다면, 조금 더 매력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보자! 사용자의 raw 데이터를 어떻게 요리해서 보여줄 것인지가 앱의 특색을 살려줄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사실 요즘은 앱은 서로 다 비슷하다. 그저 얼마나 귀엽고, 디자인이 내 취향인가에 따라 선호하는 앱이 다를 뿐. 하지만!! 그럼에도 또 하나의 경쟁력을 살릴 수 있는 것은 바로 어떻게 기존 데이터를 잘 가공할 수 있냐인 듯하다.



다시 감정다이어리 어플로 돌아와 예를 들어보자:-)

내가 감정을 기록했다면 결과화면을 받을 것이다.

결과를 받아 보는 과정에서


→ 내가 작성한 결과를 그대로 받아보기

→ 내가 작성한 결과를 토대로 서비스에서 무언가 해석한 결과를 받아보기


는 분명 차이를 두게 된다.



✔️ 먼저, 내가 작성한 결과를 그대로 받아보기


[In-mind 어플] 감정과 메모 작성, 작성에 대한 횟수를 결과와 함께 제공했다.


사실 대부분이 이런 플로우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내가 기록하면 그 기록한 데이터를 모아서 결과를 보여주기. 약간의 비틈을 줘서 나의 결과를 정리해 주는 것이다. 내가 하루에 몇 번 썼고, 어떤 감정을 몇% 느꼈으며, 그 데이터를 모아본다면 이러한 통계가 나와 정도! 요 정도만 제공해 줘도 사람들은 만족할 것이다.



✔️ 내가 작성한 결과를 토대로 서비스에서 무언가 해석한 결과를 받아보기


[헤이문] 감정 기록에 따른 추천 | 커머스를 도입하면서 생긴 추가기능!



하지만, 요런 방식은 어떨까? 내가 어떤 감정이나 상태를 남겼는데 나의 감정을 토대로 "어머, 너 이런 날이야? 이런 날에는 무엇을 해봐~ 이런 게 좋아"처럼 왜 그런지 혹은 행동에 대한 제안을 해주는 것이다. 커머스가 헤이문에 도입되면서 이런 기능이 새로 생겼다만, 꼭 커머스가 아니더라도 입력한 값(데이터)에 따른 서비스의 해석은 사용자에게 흥미로운 주제로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된다.






마치며


맥락 있는 데이터를 작성해야 한다!라는 주제로 글을 작성했지만,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서비스를 처음부터 기획할 때 아~ 이렇게 이렇게 데이터를 넣고, 요렇게 보여주고 하면 되겠다. 정도로 생각한다면 디테일한 부분까지 놓치게 되는 것 같다. 기획할 때에는 사용자 입장, 개발자 입장도 고려하면서, 어떻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더 의미 있는 데이터를 전달해 줄 수 있을까? 등을 계속 생각해야 하는 것 같다.



데이터 관점에서 고민을 하다 보니 나의 기획은 모두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야 했고, 그렇게 버전 1에서 버전 2로 업그레이드되었다. 앞에 말한 1 탭 1 주제와 데이터를 중점으로 기획하다 보니 훨씬 더 명확하고 뾰족한 기획서가 도출이 되었다. 어렵지만 흥미로운 이 세계.. 잘 담아뒀다가 내 것으로 다 만들어버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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