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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ctor Lee Oct 21. 2016

VR, 아직 1등은 없다

숟가락 얹으려면 지금이야

“생각을 공유하는 방법은 문자에서 사진과 동영상으로 발전했다. 다음은 분명히 체험형 콘텐츠가 될 것”

-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과 왓츠앱, 인스타그램으로 전 세계의 소셜한 네트워킹들을 이끌고 있는 마크 주커버그는 이제 ‘체험형 콘텐츠’를 이야기 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2014년 VR 디바이스 개발사인 오큘러스를 인수한다. 인수금액은 2조원이 넘는 규모. ICT업계는 VR산업에 대한 관심부터 경영자질의 논란, 페이스북의 마구잡이식 인수 등에 대한 말들로 다양한 이슈가 넘쳐났다.


페이스북은 그렇게 VR이란 도화선에 불을 붙였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STATISTA는 글로벌 VR 시장의 규모를 2016년 38억 달러, 향후 2018년에는 52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1. VR 생태계

한국VR산업협회에 따르면 2016년 한국 VR 시장의 규모는 1조 3천억원이다. HOT한 산업의 트레이드 마크인 급격한 J커브 성장곡선을 그리며 향후 2020년엔 5조 7천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VR 시장규모(단위 : 조원)


VR은 크게 하드웨어, 콘텐츠, 콘텐츠를 유통하는 플랫폼으로 나눌 수 있겠다. 각 분야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출현하기 시작했으나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콘텐츠 분야다.


출처 : TRACTICA


TRACTICA에 따르면, 2020년 VR콘텐츠 시장은 하드웨어 시장 대비 3배 이상 발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15년에서 2016년까지는 하드웨어가 보급되는 시점으로 2017년부터 본격적인 콘텐츠 마켓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한다.


그러나 역시 중요한 것은 플랫폼이다.(스마트폰 생태계를 보면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겠다.) 하드웨어 시장을 선점한 오큘러스, 구글, 삼성 등은 지속적인 하드웨어 업그레이드와 이에 수반되는 소프트웨어 UI/UX 개선을 통해 시장을 점령해 나가고 있다. 게다가 이 굴지의 기업들은 VR플랫폼도 보유하고 있으며 이미 다양한 콘텐츠들을 흡수하면서 그 영향력을 뻗치고 있다.



훌륭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 사업자가 VR 전쟁에서 승리할 것을 이미 알고 있는 것이다.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기업, 이를 중개하고 유통하는 플랫폼, 콘텐츠를 소비하는 하드웨어로 나뉘는 VR생태계는 결국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로 양분되는 스마트폰 생태계와 별반 다를 게 없겠다. 승자가 누구든 플랫폼의 횡포는 여전하겠고, 콘텐츠 기업은 여전히 종속될 것이다.



2. 발전 장애요소

뭐니뭐니해도 킬러콘텐츠가 없다는 것. 모바일 디바이스를 활용하는 VR기기의 경우는 이미 파편화된 스마트폰 시장의 구조적인 특징상 콘텐츠의 품질향상 및 OSMU(원소스멀티유즈)를 위한 비용을 무시할 수는 없겠다.


모바일 외 PC혹은 콘솔을 연결하는 디바이스의 경우는 구입비용이 발목을 잡는다. 오큘러스의 경우 500$가 넘는 오큘러스의 구매는 물론 이와 대응하는 고사양 PC가 필요하다. HTC바이브나 소니 모피어스의 경우는 물론 콘솔이 필요하고.


VR 하드웨어 종류


결국 VR산업이 성공하려면 VR플랫폼의 활성화, 콘텐츠의 다양화가 선결되어야 하며 사용자 확보를 위해 접근이 용이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비용이든 인프라든 말이다.



3. 발전방향


정리를 해보자면

① 국내외 VR콘텐츠 시장은 급격한 발전을 하게 될 것이다. ② 성공을 위해서는 킬러콘텐츠와 인프라가 확보되어야 한다. ③ 고가의 장비 및 콘텐츠 구매가 필요하기에 개인단위의 구매력은 저하될 것이다.


그래서 “결국 대한민국에서 VR은 PC방 혹은 테마관과 같은 유사한 형태의 발전 양상을 띄게 될 것”으로 보여진다. (향후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 물론 이야기는 달라지겠다.)


실제로 해외사례를 살펴보면 네덜란드의 VR영화관, 호주의 VR 서바이벌게임, 미국의 SIX FLAG 롤러코스터 등 다양한 테마 중심의 VR산업이 형성되고 있다. 향후 어떤 비즈니스가 VR업계를 움직일지 지켜보는 재미도 있겠다.


네덜란드 VR영화관 (출처 : slashgear)


 호주 VR서바이벌 게임(출처 : zero latency)


4. 마무리


8만원 정도 하는 휴대폰 탈착식 VR 기기를 구매해 직접 사용해 본 결과 느낀 점 한 가지.


상당히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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