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의 즐거움
적당히 좀 해!
아~ 내가 가장 싫어하는 말.
왜 적당히 해야 하지?
조금 더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단 말이지.
나는 성취감 중독자다.
내가 잘할 수 없을 것 같은 것을 한 단계 극복했을 때 오는 쾌감!
이번 다이어트로 현재 한 8kg 정도 감량한 것 같다. ( 체중계마다 결과가 살짝씩 다르니까 정확지 않지만)
예전에 입던 옷도 쑥 잘 들어간다. 아마도 어깨랑 팔에 살이 쪄서 옷이 안 맞았나 보다. ㅋㅋ
다이어트 전에는 팔도 안 들어갔는데, 마치 어린이옷을 입는 것처럼 등빨이 장난 아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제 좀 들어가려나 싶었는데, 이게 웬걸 잘 맞아버린다.
아~ 이게 다이어트하는 맛이지!!
우리 부부는 늦게 퇴근해서 저녁을 늦게 먹는 습관이 있었는데,
내가 야식을 사절하다 보니 남편이 쓸쓸하게 밥을 먹게 돼서 입맛이 없다고 하는 게 좀 안쓰러운 일일뿐,
난 오히려 저녁에 뭘 먹으면 속이 불편하기까지 하다.
내가 살이 쪄도 우리 엄마는 걱정도 안 하시긴 했다.
" 쟤는 뺀다고 마음먹으면 잘 빼더라고. 그래도 너무 찌지는 마라~ "
아가씨 때에도 한 두 달이면 몇 킬로씩 잘 뺐었고, 한 2년간 파프리카랑 닭가슴살, 단호박만 먹고 산 적도 있으니까 우리 엄마가 저런 확신을 할 만도 하다.
사람들은 그런 나를 독하다라고 하더라만,
독한 게 아니라 즐기는 거다.
내 생각은 그렇다.
기왕 하는 일 제대로 하는 게 좋지 않나. 고생하는 것은 똑같은데,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지치지 마련이다.
직장에서의 일도 그렇다. 나한테만 맡기면 걱정할 게 없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은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공부도 그렇다. 기왕 해야 할 거면 남들보다 잘하면 좋잖아. 다른 친구들보다 조금만 더 하면 되는 것을.
집안일도 해야겠다 마음먹었다면 할까 말까 고민하는 시간을 줄이고 일단 움직이고 본다. 그러면 해야 할 일의 순서가 보이고 하나하나 정리하다 보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깨끗한 마무리를 볼 수 있다.
"역시! 내가 해야 티가 나는 군!"
할 거면 잘하자!
세상에는 생각보다 게으른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지금은 하기 싫은 것.
꼭 해야 할 때가 오기까지 미뤄두는 것.
나도 원래부터 부지런했던 건 아니었던 것 같고, 늘 분주한 것도 아니다.
근본적인 이유는 그냥 차별성을 두고 싶었달까?
평범하기는 싫었다.
조금이라도 나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대단하다는 인정과 칭찬이 좋았다.
남들의 인정에 목매면 안 된다는 글들도 많지만
내가 멋진 사람이 되는 과정에서 그런 달콤한 칭찬들은 들어도 좋지 않나?
성취감 중독은
중독이라는 말이 주는 어감 때문에 부정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작은 성취를 쌓아가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나라서 좋다는 마음은
내 안의 자존감이 되고, 뭐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된다.
신랑이 걱정스럽게 이야기할 때가 있긴 하다.
"너는 타고나기를 소프트웨어가 별로인 것 같은데 너무 무리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내가 몸을 혹사하는 경향이 있다는 뜻이다.
몸한테는 좀 미안할 때가 있다. 어디에 한번 꽂히면 힘든지를 잊는 경우도 많으니까.
그래서 한 때는 운동에 미쳐서 헬스를 하루에 2시간 이상씩 했던 적도 있다.
그랬더니 그건 운동이 아니라 노동이라고 하더라. ( 내가 즐거우면 운동이지. 칫!)
불쌍한 내 몸을 위해 요즘엔 빠짐없이 영양제를 챙겨 먹는다.
운동도 잘해주려고 한다.
내가 하고 싶은 일 다 할 수 있도록 내 연약한 소프트웨어에게 파이팅을 외쳐본다.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