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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그러네 Jul 18. 2024

대학이 살아야.

대학의 운명과 미래에 대한 고민은 교육기관으로 존속을 넘어 고등교육의 본질과 역할에 대해 걱정을 끼친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전문대 입학생들 가운데 만학도의 입학이 꾸준하게 증가한다고 한다.


이미 신입생의 절반가량을 나이 지긋한 어른들이 차지한다. 대학이 더 이상 20대 초반 젊은이들의 전유물이 아님을 말해준다. 신입생 가운데 50대 이상도 11%에 달하며, 비수도권 전문대는 만학도가 70%에 이른다고 한다. 대학은 다양한 연령과 배경을 가진 학습자들을 포용해야 하며, 대학의 정의와 역할을 새롭게 다듬어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


전통적으로 10대후반/20대초반 학생들을 교육하는 기관으로 인식되어 왔지만, 인생의 여러 단계에서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대학은 그 역할을 확장해야 할 필요성이 점증하고 있다. 대학이 젊은이의 첫 번째 직업만을 준비하는 단계가 아닌, 인생 전반에 걸쳐 재교육과 재훈련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디지털 세상의 도래는 대학 교육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기술발전의 속도가 매우 빠르고 이미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조차도 새로운 지식을 지속적으로 습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기술과 산업의 발전과 변화는 대학에게 연령의 한계를 넘어서는 교육 기회를 제공합니다. 집단 온라인강의(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s)와 융합교육(Hybrid Education) 등 다양한 형태의 교육 방식이 등장하여 기존 강의 일변도의 대학교육 시스템을 보완하고 확장한다.


사회생활을 이미 시작한 사람에게 다시 배워야 하는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직업의 변화, 기술의 발전, 경제 구조의 변화 등은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끊임없이 습득하도록 요구한다. 대학은 재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평생학습의 중요한 허브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대학의 존립과 미래는 대학 스스로 정의와 역할을 어떻게 재설정하느냐에 달려 있다. 전통적인 청년교육 중심에서 탈피하여 인생 전반에 걸친 학습을 지원하는 포괄적인 교육기관으로 변화해야 한다.


대학은 다양한 학습자들을 대상으로 교육과정을 다기적으로 구성하고 디지털을 포함한 미래기술을 적극 활용하여 교육의 다면적 확장을 추구하고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대학은 사회의 진보와 변화에 발맞추어 학습자들에게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제공하는 유연한 ‘교육필요성 모니터링’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세상이 변화하는 속도에 대학이 뒤처지지 않아야 한다. 직장인들이 재교육과 성인연령층의 평생교육은 대학에게 새로운 지평을 제공한다. 대학이 기술적 트렌드와 미래사회의 변화를 감지하는 맨 앞자리에서 청년뿐 아니라 모든 세대에게 열린 교육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대학은 변화를 수용하고 미래를 위한 새로운 교육모델을 제시하며 사회 전반의 변화와 혁신을 추동하는 자리에 서야 한다. 대학이 사회전반과 과학기술의 변화의 뒷자락을 따라 가서야 되겠나. 대학이 전향적으로 트렌드와 혁신을 유도하고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며 앞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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