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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비야 Oct 18. 2024

느림의 미학..때 지난 삼시세끼의 감동

삼시세끼 라이트를 우연히 보다.

잠깐의 휴식 시간이면 태블릿으로 ott를 보는 게 어느덧 일상이 되었다.


생각이 필요하거나 집중을 요하는 프로그램을 보기보단 가볍게 1회성으로 볼 수 있는 것들을 찾아서 본다.


오늘도 어김없이 손과 눈으로 발주 넣으며 귀로 들을 프로그램을 재생하는 순간


'다른 기기에서 재생 중입니다~~~~ '

"헐~~ 아들 너 웨**보고 있어?"

"엉"


음.. 동시재생이 안 되는 기본요금이라 하는 수없이 티*을 열었다.


뭘 보나~~~

한 참 찾다가 삼시세끼 라이트가 눈에 들어왔다.


사실 삼시세끼를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아무 기대 없이 진짜 가볍게 보기 아니 듣기 시작했다.

삼시세끼 라이트 한 장면

차승원 배우님과 유해진 배우님이 열무김치를 담그기 위해 세척하고 손질하는 장면이 나왔다.


마치 무성영화처럼 조용히 자막만 나오는데....

가슴 깊숙한 저곳에서 무언가 꿈틀대며 올라오는 것이 아닌가..

눈시울이 붉어질 뻔했다.


그냥 지나갈.. 아니 아무 말 없는 이 장면들이 왜이 크게 들어오는 건데...


그 순간 나영석 PD님이

"이런 게 힐링이지"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

나도 순간 힐링이 되었던 것이다.


빠르고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뒤를 돌아볼 여유도 없이 앞만 보고 직진 중이었는데

아주 잠깐이지만 쉼표를 찍었나 보다.


잠깐의 힐링이 이렇게나 클 줄이야..

초록의 화면에 물소리

이 보다 완벽할 순 없구나.


예전 소녀적 감명 깊게 봤던 영화도 생각이 났다.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


그래~~ 진짜 가끔 하늘도 보고 지나는 길에 있는 나무도 보자.


하루 중 잠시라도 그런 여유를 가져보자.

그리고 다시 나아갈 에너지도 충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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