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와 느낌표
?(물음표) ! (느낌표) , (쉼표).(마침표)
지금 우리의 상태는 어느 것일까요?
어제 최애 프로그램 중 하나인 꼬꼬무에서 나온 질문이다.
딱 보는 순간 나는 느낌표라고 생각했다.
그냥 보는데 느낌표가 훅 와닿았다.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해서일까?
아님 열심히 살고 있다고 스스로 느끼며 다짐하고 싶었기 때문일까?
어쩜 느낌표이길 바란 건 지도 모른다.
맘 속으로는 쉼표이고 싶었을지라도 부정하고 달려야 할 거 같은 상황과 바람으로 말이다.
출처 핀터레스트
꼬꼬무 패널들은 쉼표가 많았다.
다들 힘들다고 쉬고 싶다고 말했다.
나 역시 격하게 공감했다.
나도 물론 쉬고 싶다. 그러면서도 마음으론 그걸 부정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무엇이 나를 그렇게 옥죄는 걸까?
누가 등 떠미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어제 퇴근길 하늘이 요상했다.
바닐라 스카이 인가 싶더니 완전 붉은 노을로 바뀌는 게 아닌가
신호대기 중 가만히 변하는 하늘을 보고 있는데
엇? 저건 뭐지?
빨주노초파남보..분명 무지개인데 아치형이 아니고 컵라면에 나무젓가락 꽂아둔 거 마냥 중간에 끊어진 채 서 있는 게 아닌가.
다시 한번 봤다.
뚫어지게 봤다.
무지개가 맞나 싶어서 계속 봤다.
내 눈엔 분명 무지개다.
쟤도 다 펼치기엔 숨이 차서 쉬어 가나 보다. 하늘이 지치고 공기가 빡빡했는지 펼치다가 그친 무지개였으나 무지개임은 변함이 없다.
오히려 신기한 무지개라 계속 바라보고 여기저기 전화해서 막 떠들어댔다.
겁나 신기한 무지개라고, 처음 보는 무지개라고,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라는 영화 제목처럼 가끔 쉬어 가도 괜찮을 거 같다.
무지개가 쉬어 가도 무지개임은 변함없고 우리도 쉬어 가며 재충전하며 나아가도 세상은 그리 빨리 변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우리 마음만 급할 뿐이다.
쉼표란 마침표가 아니지 않은가?
쉼표와 마침표와 물음표가 늘 공존하는 삶이지만 적절히 잘 활용하며 마침표를 향해 오늘 하루도 잘 만들어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