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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걸 학습하는 6단계 과정

빠르고, 효과적으로 무언가를 습득하는 건 무척 중요하다.


하루가 다르게 산업이 발전하고, 소설 속에서만 상상했던 기술이 현실화되는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무언가를 ‘학습하는’ 능력은 무척 중요해요. 그래서 ‘평생학습’이라는 말도 나오잖아요.  


그런데, 그 때마다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학습하기는 참 벅차죠. ㅠ.ㅠ

그래서, '빠르게' 짧은 시간 안에, '효과적으로' 습득하는, 나만의 방법을 갖고 있는 것이 큰 경쟁력이 되요.



이 맥락에서 제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저는 중국어 공부에 몰입했던 6개월과 그 후 알리바바에서의 인턴십을 비롯해 중국 현지에서 고군분투했던 6개월. 이 1년이라는 시간을 통해서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를 학습하는 그 과정을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자신의 목적에 맞게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저만의 기준을 딱 세웠어요.


그걸 구체적으로 나누어서 총 6단계에요. 소개해드릴게요!


1단계는

향후 몇 개월 동안 가장 근본적인 바탕이 되는 목표와 방향성을 정하는 거에요.


공부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어느 시점까지 어떤 모습의 자신이 되어 있기를 기대하는지

아주 구체적으로 구상합니다.


주변 사람들이 다 하니깐, 왠지 나도 해야할 것 같아서.. <- 이게 아니라,

내가 이걸 왜 하는건지, 내가 젤 잘 알아야해요.


'중국어 공부해서 중국어 잘해야지' -> NO

'3개월 뒤에는 위챗 모먼트에 일기 쓸 수 있고, 4개월 뒤에는 타오바오, 티몰 사이트를 영문 버전으로 변환할 필요 없이 중문 버전을 보면서 물건을 살 수 있을 정도가 되어있고, 6개월 뒤에는 텐센트, 알리바바의 분기보고서가 발표될 때 바이두에서 검색해서 직접 원문을 읽을 수 있는 것' -> YES!


2단계는

초반에는 일정기간 시간을 아예 빼서 이 공부에 올인 해보는 거예요.


몇 주가 되고, 며칠이되어도 상관없어요.

오로지 이 공부에만 몰입해서 이 분야의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을 한꺼번에  훑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는거죠.


전문가에게 오프라인 수업을 듣는 것 역시 이 시기에 하는 게 가장 좋아요(물론 독학은 항상 병행해야 해요). 그러면서 응용 전 단계의 ‘문법’ 역할을 하는 베이스를 잘 닦아놓는 거죠.


여기서 핵심은 이 분야의 근간을 이루는 근본 원리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


몰입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 이 분야를 관통하는 몇 가지 키워드를 자신 있게 제시할 수 있을 정도라면 이상적이라고 할 수있죠.


제가 쓴 <중국어 6개월에 끝내고 알리바바 입사하기>라는 책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이 바로 '중국어 단어를 암기하는 방법'에 대한 겁니다. 저는 심지어, 중국어 단어'만', 오로지 단어만 암기하고 공부하는데 오롯이 2개월을 올인하라고 주문해요. 왜냐! 제가 책에서 제시하는 단어 공부법 대로 중국어 단어를 공부하는 것은, 곧 중국어라는 언어의 '근본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기 때문이에요!



3단계는

공부가 자신의 일상생활에 온전하게 스며들도록 계획을 전략적으로 짜는 거예요.


3단계 때부터는 기간을 더 길게 잡고 매일매일 조금씩이라도 공부를손에서 놓지 않도록 해야 해요. 천천히 이 분야에 대한 지식을 차곡차곡 쌓는 거죠.


제가 가끔씩 페이스북을 통해서 '학습법'을 공유하는데, 그건 학원을 다니는 것도, 비싼 과외를 하는 것도 아니고, 제가 하루에 몇 십분씩 짜투리 시간 이용하는 거거든요.


예시를 들기 위해서, 예전에 썼던 것을 고대로 가지고 와볼게요.

- 샤워할 때 중국어 드라마 틀어 놓고 중국어 대사를 따라해보기. (15분)

- 위챗 모멘트(朋友圈)에 중국어로 일기 쓰기 (5분)

- 버스나 지하철에서 요우쿠 앱 들어서 중국 드라마 보기 (20분)

- 매일 아침 전화 중국어하면서 중국어 써먹기 (20분)


그냥. 이렇게 생각하시면 되요.

'따로 시간 내서 하는 공부'는 2단계까지 하는거고,

3단계부터는 '일상생활 중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공부'!




4단계는

어느 정도 지식이 머릿속에 쌓이면

자신의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의 공부에 도전해보는 겁니다.


자기를 스스로 챌린징하는 것이 핵심이이에요.다 알아듣거나, 이해하거나, 당장 스스로 해볼수 없더라도 괜찮아요. 일단 빨리 감기를 해서 다다다음 단계에 할 법한 공부를 미리 당겨 도전해보는 거예요.


그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아마 몇 배의 노력이 들겠죠. 하지만 그렇게 노력하는 그시간이 자기 수준에 맞춰 공부하는 것보다 빠르게 실력을 업그레이드시켜 줄 수도 있어요. 만약 정말 못하겠으면 그때 가서 포기해도 늦지 않아요.


저는 2015년 2월 중국어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서, 2015년 7월에 HSK 6급을 땄어요.

제가 6급을 볼 생각을 했다는 것, 그 자체가 '제 실력치를 무지하게 넘어선' 수준이었어요..ㅠ.ㅠ(그래서 캐고생!ㅎ) 그런데, 그렇게 Leap 비약을 하지 않으면 그냥 늘어지게 되어있어 있습니다.


어느정도 베이스가 쌓였고 (2단계), 일상적으로 계속 써볼만큼 편해졌다면(3단계), 이제는 더 지체하지 말고 '비약'을 해야합니다. What you need is challenge.



5단계는

이제 공부에 ‘재료’가 되는 요소들을 다각화시킬 시간입니다.


계속 교과서만 갖고 공부했다면,

계속 인터넷강의로만 공부했다면


이제 잠시 제쳐두고 새로운 공부 자료를 검색해보는 거예요.


가장 대표적인 것이 유투브에 업로드 되어 있는 수많은 자료, 혹은 MOOC(오픈 소스 강의)을 통해 듣는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의 수업.


저는 중국어 공부할 때 한번도 회화 참고서를 써본 적이 없었어요. 대신에 중국인들이 보는 티비 프로그램을 봤어요. HSK 듣기 문제를 풀 시간에 중국 팟캐스트 어플인 Himalaya 喜马拉雅를 깔아서 그걸 들었어요. 대학교 다닐 때는 중국에서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온 중국인 학생과 연결되는 프로그램에 신청해서 한 학기 동안 자주 만나 놀았어요.


우리가 성인이기 때문에 갖는 어드밴티지는 주변에 (맘만 먹으면) 써먹을 수 있는 리소스 resource가 정말 무궁무진하게 다양하게 포진해있다는 것 같아요. 온라인이던 오프라인이던, 더 다양하게 활용해봅시다! (그래야 질리지도 않습니다..ㅎ_ㅎ)


6단계는

실전 경험을 쌓는 것입니다.


공부를 통해 얻은 기술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현장에 뛰어들어야 합니다.

인턴십이어도좋고 프로젝트여도 좋아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마음속으로 ‘아직은 도전할 만한 실력이 아닌데…’라는 우려섞인 걱정을 떨쳐버리고 도전해보는 것입니다.


제가 고작 6개월 공부 끝에, 중국 기업인 알리바바에 지원했다는 것, 결국에 합격해서 중국인 밖에 없는 부서에 유일한 외국인으로서 중국어로 모든 업무를 봤다는 것.


절대로 절대로 제가 중국어 완벽해서 한 게 아닙니다. 절대로...

무척무척 부족했어요. 중국어 실력은요.


단, 제가 느끼기에 실전에 뛰어들'만큼'의 중국어 실력은 있었고, 완벽하게 될 때까지 기다리기에는... 너무 하고 싶은 게 많았어요. 그래서 무조건 고고! 한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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