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분노의 배출구

by 심내음

코로나와 함께 사람들의 스트레스와 우울감도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즈음 아주 정상적이라 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회사에서 누군가가 본인은 물론 가족 중 한 명이라도 코로나 확진자는 물론 유증상자나 밀접접촉자와 같이 있었다고 하면 예방차원에서 그 직원의 주변 동료들까지 상황인지 즉시 퇴근을 하고 심할 경우 재택근무를 하게 된다. 문제는 그 후이다. 그러고 나서 업무가 지연되거나 하면 모든 비난은 원인제공을 한 직원에게 집중된다. 그 직원의 신상에 대한 정보가 메신저로 돌기도 하고 있지도 않은 사실이 카더라 카더라 하면서 덧붙여지기도 한다.

코로나 때문에 쌓인 갈 곳 없는 분노가 배출구를 찾고 있다. 이 분노는 동료애, 팀워크를 넘어 ‘옳거니 잘 걸렸다’라는 식으로 다음 희생자를 찾고 있는 듯하다. 곧 미국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고 하니 코로나 사태는 머지않아 안정될 것으로 믿고 있지만 이런 분노의 배출구는 코로나가 안정된 후에도 다른 계기를 찾아 또 나올 것 같다. 우리에게는 바이러스 백신 외에도 분노를 다스릴 수 있는 마음의 백신도 절실히 필요한 시기이다.


images.jpeg
keyword
이전 20화다이어트의 첫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