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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Jun 16. 2024

흐르는 강물을 어찌 멈추랴

-  님의 발자취

흐르는 강물을 어찌 멈추랴

-  님의 발자취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님아 그리운 나의 님아

흘러 흘러가는  

물길을 멈추지 말아 


비가 오지 않는 날이

어디 한 두 날이겠소만


오늘 같이

비가 내리지 않는 날에는

저 야속한 강물도

더디  발길 되어 가더이다


님아 사랑하는 나의 님아


논두렁

밭두렁

이고 지고 가는

길만 님의 길이 아니라오


저 흐르는 강물만이

나의 길도 아니라오


한 번 떠나간 물은

제자리로 돌아오는 법이 없고


한 번 떠나간  사랑은

만남을 전제로 이별을

염두해 두지도 않는다오


우리의 일생은 그냥

저 강물이 흐르는 대로

먼저 간 님의 발길 따라 떠나는

여정길 위에 놓인 바람의 인생길


나의 마음은

님의 마음 따라 떠나온

유유히 흘러  벗 삼아 떠내려 가는

물속의 제 그림자에 

추억이 떠내려가 바다에서 만나는

구름과 같은 인생


2024.6.16 섬강길 트래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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