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설레발

- 서리밭길

by 갈대의 철학
흰눈. 이루

설레발

- 서리밭길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설레발치려다
설레발 지리고
서리발로 끝났네

사랑의 시작은
두근두근 새근새근

움직이는 시계추

천근의 무게추를 달아
신의 저울에 마음의 수평을

잡아보려 하지만


마음은 오히려

천근만근에
맹 가슴 졸이는 마음은
언제나 서리밭길

퇴짜 놓일까?
긴 숨 들이마셔
한숨 내쉬다

벙어리 냉가슴 앓고
지나나 싶더니

전의를 상실한

용기마저 내려놓은 마음에
다시 다가선 뚝심은

금세 바람이 낚아채어
설레발이 서리발 되어

버렸네

2025.12.4 첫 눈 내리는 날에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첫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