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
- 형장의 이슬로 태어난 꽃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꽃잎은 바람에 날리어
내 님의 향기라도
전해주는데
눈꽃은
부산한 이른 아침
너를 보기 위해
모진 추운 한파를 헤쳐 나가야
비로소 너를 만나수 있었네
그것도 잠시
세찬 겨울바람 앞에
추풍낙엽 지듯 털리듯
떨어지는 네 모습
눈꽃이
겨울바람에 춤추듯 떨어져
날리면
아름드리 햇살에
눈꽃이 녹아내려
금세 네 눈물과 만나
매서운 찬바람에
형장의 이슬로 떠나간
상고대 꽃으로
다시 피어나네
2025.12.05 첫눈 내리는 날 치악산 비로봉 가는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