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의 철학(蒹葭)
- 갈대의 길(무심無心)
시. 갈대의 철학[蒹葭]
갈대는
내 마음이 얼마나 묵었냐고 물으면
몇 년 내내 뒷 텃밭에 묻어두었던
묵은지라고 감히 말하련다
갈대는
평생을 울어 본 적이 있냐고 물으면
무심(無心)이라 말하고
살아온 마음에 울어본 마음도 두심(二心)이고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리는 마음은 여심(餘心)이라
제 살을 깎아지르듯이 하여
또 한 번 더 우는 남심(男心)의 마음을 둔다
갈대는
비가 오는 날에 비가 와서 좋아라
눈이 내리는 날에는 눈을 맞아서 좋고
갈대의 철학[蒹葭]은
낭만 찾아
사랑찾아
그리움 찾아
정초없이 길없는 길을 떠나가는
길잃은 길손이 더 좋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