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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Jan 17. 2017

인내의 꽃은 달지만 희생이 따르고

-  그 끝의 마지막 몸부림은 아름답다

인내의 꽃은 달지만 희생이 따르

- 그 끝의 마지막 몸부림은 아름답다


                                                           시. 갈대의 철학



겨울을 잉태한 꽃이

봄에 피어나는 꽃보다 인을 이어가는 것이

여름에 피어나기 시작하는 꽃보다

이 짧은 까닭이며

추운 겨울을 이겨낸 꽃이

이 짧지만 향기가 더 오래간다


겨울을 지낸 꽃들이 봄을 일찍 기다리는 것은

그 겨우내 땅속에서 오랜 봄을 잉태하였기에

그 향기가 천리만리까지 퍼져가며


익어가는 가을에 벌레가 날아들어  

자기 몸을 희생하여

아름다운 상처를 남기게 된다


장맛비에 떠내려가는 꽃잎의 마음일까

가을바람에 떨어지는 낙엽의 의미일까

봄바람에 낙화되는 그대 모습 찾을 길 없네


추운 겨울을 견디지 못해 피어나는 꽃이

이듬해 잔병치레에 잔 벌레들로

아름다움을 오래 지키지 못하듯이


더운 여름을 이겨낸 꽃은

강렬한 태양의 햇살에 갈증을 참고 이기니

이듬해 더욱 정열적인 향기를 발산한다


더운 여름을 참아 내지 못한 꽃이

가을을 기다리기까지 꽃은 낙화되며 낙엽 지니

겨울이 오기 전에 말라비틀어져

아주 작은 추위에도 얼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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