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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Jun 02. 2018

갈대의 철학(蒹葭)

- 갈대의  길(무심無心)

갈대의 철학(蒹葭)
 - 갈대의 (무심無心)

                                                      

                                                   시. 갈대의 철학[蒹葭]


갈대는

내 마음이 얼마나 묵었냐고 물으면

몇 년 내내 뒷 텃밭에 묻어두었던

묵은지라고 감히 말하련다


갈대는

평생을 울어 본 적이 있냐고 물으면  

무심(無心)이라 말하고

살아온 마음에 울어본 마음도 두심(心)이고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리는 음은 여심(心)이라 

제 살을 깎아지르듯이 하여

또 한 번 더 우는 남심(男)의 마음을 둔다

 

갈대는
비가 오는 날에 비가 와서 좋아라

눈이 내리는 날에는 눈을 맞아서 좋고


갈대의 철학[蒹葭] 

낭만 찾아

사랑찾아

그리움 찾아

정초없이 길없는 길을 떠나가는

잃은 길손이 더 좋네라

2018.6.2  치악 금대리 30리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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