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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진실한 관계 | Power of 2(절친 테마)

켈리의 Love & Crazy theme


“절친 테마는 갤럽사에서 분류한 삶의 34가지 강점 중 하나입니다.

절친 테마를 가진 이들은 진실되고 깊은 관계에서 만족을 느끼며 함께 목표를 성취하고자 합니다. “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 혁명’ 에서 발췌 재인용



에피소드# 1, 내 별명은 얼음공주


“대표님, 절친테마를 가진 사람들은 차가운 이미지로 느껴지나요?”

교육 컨설팅 회사를 설립하고 강점 코칭에 대해 연구 개발을 맡은 매니저가 나에게 물었다. 

순간 나의 옛날 별명이 생각나 미소가 떠올랐다. 우선 무엇 때문에 그런 질문을 하는지 물었다.


“제 주위에 친한 친구 그룹이 있는데 그 중에 절친테마를 가진 친구는 다른 친구들이 차갑다고 평해요. 저와는 참 친하거든요. 문제는 친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차갑게 느껴지나 봐요. 도대체 무엇 때문일까요?

대표님은 강점 Top 5중 1위가 절친이니까 아실 것 같아요. “


이야길 듣고 웃으며 나의 숨겨진 과거를 꺼냈다.

“사실은 제 예전 회사에서 별명이 얼음 공주였어요.” 

“아! 정말요? 좋은 의미로 붙은 별명은 아닌 거 같은데 어떻게 알게 되셨어요?” 

“그게 같은 팀에서 일했던 팀원이 퇴사하면서 나에게 적어준 카드가 있었어요. 거기에 써 있었습니다.

보고 좀 놀랐었죠. 그 때는 그저 열심히 앞만 보고 달리던 차장 시절이었거든요”


당시 내가 받은 카드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었다.


“차장님. 저에게 참 따뜻하게 대해 주시고 친절한 조언 아끼지 않아 감사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차장님은 얼음 공주에 차도녀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가까이서 보니 진정성과 매력을 겸비한 분이더군요. 한팀에서 같이 일해서 행복했습니다.

이후에도 또 뵙길 희망해요. 감사했습니다”


나는 계속 말을 이었다.

“ 당시 이 글을 보고 내가 왜 얼음 공주라고 불릴까 에 대해 고민했어요. 생각지도 못한 별명이었거든요.

아시다시피 제가 공감 테마가 Bottom 29에 있쟎아요. (아! 부끄러워)

분위기 파악 못하고눈치 없이 말하는 경우가 종종 있긴 했어요.

게다가 절친 테마가 있다 보니 나름 진실성 있게 상대에게 말해 주다 보면

상처를 주는 말도 여과 없이 했던 것 같아요. 

술도 잘 못하니 속마음을 말할 기회도 별로 없고...

그나마 저를 아시는 분들이 저에게 하시는 말씀이 의도와는 다르게 오해 받을 수 있다 라는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상대가 멀어지면 나도 멀어지고, 상대와 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되면 계속 친해졌고

자연스럽게 저만의 핵인사가 생기더라구요.

관계 에너지가 소수와 깊어지고 다수로 넓어지지 못했어요.

그러다 보니 웃지 않으면 차가워 보인다는 말도 종종 들었습니다.

친한 사람에게는 미소도 자동으로 올라오고 친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의식적으로 웃으려고 노력을 해야 했죠. 하지만 바쁠 때는 제가 웃지 않는다는 사실 조차도 몰랐을 겁니다. “


매니저가 동의하듯이 끄덕였다.


“대표님. 강의하실 때도 그런 부분이 느껴져요. 친한 고객들은 엄청 친하시구요.

처음 대하는 분들에게는 낯을 가리세요. 강의할 때도 친한 사람이 있어야 편하게 하시고 낯선 사람들이 많으면 저희 얼굴을 자주 보세요. 마음을 편하게 해줄, 익숙한 사람이 필요한 것처럼요. “


얼굴이 붉어지며 나도 동의했다.


“ 하하하하 들켰네요. 그래서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도 친할 수 있는 사람과 같이 하고 싶었어요.

전 같이 일할 때 훨씬 일을 잘해요. 마치 배터리 하나 더 장착한 것 처럼 힘이 나요.

H님은 예전에 보았을 때부터 일을 잘한다는 느낌을 받았고 꼭 같이 하고 싶었어요.

일에 대한 철학이 저와 비슷하다고 느꼈거든요. 그래서 제가 열심히 요청을 했죠. 같이 하자고.”


그 순간 우리 둘은 얼굴을 마주 보고 웃었다. 


에피소드# 2, 시절 인연


신임 사장님과 함께 리더십 팀 몰입 진단 결과를 처음으로 공유하는 자리에서의 일이다.

단 12개의 질문으로 조직 문화를 진단하는 갤럽의 Q12는 한 눈에 조직문화와 리더십 상황을 볼 수 있게 한다. 숫자로 결과 공유를 하다 보니 다들 예민한 상태이다.

어찌 보면 사장님과 리더십 팀에 대한 직원들의 피드백이면서 성적표 아닌가?! 


12개의 질문 중 한 질문에 대해 L상무가 의문을 표현했다.


“Q10. 나는 직장 내에 절친이 있다. 

“도대체 몰입과 회사에 절친이 있다가 무슨 관계가 있죠? 회사는 일하는 곳인데. 참. 쯧쯧” 


(주* 칙센트 미하이의 몰입은 영어로 Flow이며

이 글에서 사용한 조직 몰입은 Engagement로 영어가 다름을 밝힌다)


그러자 회사에서 10년동안 일했던 K 이사가 대답을 했다. 

“ 저는 저 문항에 높은 점수를 주지는 못했어요. 임원으로 승진한 후 느껴진 가장 큰 어려움은

절친이 없다는 것이었거든요. 임원 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제가 초임이라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절친 테마가 1위였던 K이사의 솔직한 답변 덕분인지 새로운 임원들과 구 임원들 사이에

약간의교류하는 정서가 느껴진다. 하지만 새로온 L상무는 여전히 석연치 않은 표정이다.


나도 설명을 이었다.

“ 저 문항은 그냥 만들어 진 것이 아닙니다. 매출, 수익률, 충성 고객 수 등이 높은 탁월한 조직과 그렇지 않은 조직들을 구분할 수 있는 수 백 개의 표본 질문 중에서도 가장 잘 구분이 되는 질문 열 두 가지를 선정한 거죠. 조직 내 절친 (A best friend) 이 있는 경우 업무 몰입도가 7배 이상 높다는 결과가 그 사실을 뒷받침해요”


회의가 끝난 후 L상무가 나에게 와서 물었다. 


“ 근데 켈리이사님. 전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되네요. 회사 내의 절친이 생산성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요.

괜히 쓸데없이 이런저런 뒷담화만 하는 거 아닐까요? “


일리가 있는 말이다. 역시 먼저 회의적 질문을 떠올리는구나. 참 스마트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상무님 말씀이 맞기도 해요.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그 질문이 1번 질문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모든 질문이 1/12로 평등하게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 1번부터 6번까지의 중요성과 7번부터 12번까지의 중요성은 달리 측정될 수 있습니다. 10번 이전의 질문들인 1번에서 9번까지를 향상시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


“그렇군요.! “ 조금은 만족한 얼굴로 L상무가 궁금하다는 듯이 또 묻는다.

“ 켈리 이사님은 절친이 있죠? 만약 절친이 퇴사하면 어떡해요.

회사가 싫어지고 따라가고 싶어지는 것 아닐까요?”


그 말에 나도 모르게 솔직히 대답했다.

“ 전 늘 절친이 있었죠. 절친이 퇴사한 경우도 종종 있었고요. 따라가고 싶은 마음 굴뚝 같습니다.

그런데 그게 제 마음대로 되기 어렵잖아요. 저는 또 다른 절친을 만들어요. “


L 상무가 크게 웃는다. 나도 말하고 보니 웃겨서 따라 웃었다. 


그 와중 법륜 스님의 말씀 이런 말씀이 떠올랐다. 

“내가 상대방의 손을 잡았을 때 그것이 그 시절 인연이어요. 

인연은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


직장 생활 중 나의 절친 테마는 어쩌면 내 업무를 위해 나의 성장을 위해

나만의 인연을 만들어 가려고 노력했었나 보다. 


에피소드# 3,사랑방 손님과 멘토링


인사부 차장으로 근무할 때의 일이다.

“ XX직원 올해 평가 고과는 A입니다. 평범하게 오래 오래 일해야 하는 직원도 희망이 있어야 합니다”


연말 성과 관리 측정에 아무리 보아도 평점인데 굳이 가산점을 준 이유를 물었더니

영업부 H부장이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이 직원을 현재 비어 있는 매니저 자리에 승진 시킨다는 것이다. 

성과 측정은 객관적이어야 한다고 말해도 본인의 신념을 바꾸지 않았다. 


“조직에 오래 있는 사람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그들을 대우해 주어야 지요.

밖에서 자꾸 사람을 데려오기 보다는 현재 조직에 있는 사람들을 잘 개발해 회사 안에서 성장하도록 해야 해요”


인사부로서의 나의 의견을 말했다.

“ 비어 있는 자리가 생겼을 때 외부 인재를 찾아보고 내부 후보자와 비교해서 우수 인재를 채용해야

조직에 건강한 긴장감이 돌고 발전할 수 있어요.” 


그러자 H부장도 나의 얼굴을 보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한다.


“ 직원들이 회사에 충성하게 하려면 조금 모자란 부분이 있다고 판단되어도 키워주고 믿어 주어야지

그렇게 자리가 생길 때마다 외부 인사를 영입하려고 하면 내부 충성심이 생기지 않습니다.

이론적으로 건강한 긴장감이지 심리적으로는 불안감만 가중시킬 수도 있어요.”


듣고 보니 그의 말도 일리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나의 생각을 말했다. 


“그렇지만 직원들이 시간이 쌓이면 노력 없이 자동으로 타이틀이 얻어진다는 생각을 하면 안될 것 같아요.

노력을 더하고 또 더해서 나오는 것이 성과 아닌가요? 보통의 노력만으로 일했는데 타이틀이 주어진다면

누가 더 노력을 더하겠습니까? 그리고 어떻게 경쟁사를 이기겠습니까? “


H부장도 만만치 않다. “ 그런 부분은 성과 목표에 대한 결과로 답하는 것이죠.

일단 먼저 믿어 주어야 그들도 노력이라는 것을 더해서 해볼 것 아닙니까?”


나도 질세라 말했다 “ 하지만 믿고서 올렸다가 만약 성과를 못 내면 회사에는 손실을 끼치게 되고 승진한 사람도 불편한 자리에서 일하니 서로 힘들 것 같아요. 괜히 안 맞는 사람 자리에 앉혔다가

모두가 불편한 상황이 되면 그 다음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어쩌면 가벼운 토론 같았던 대화가 무거워지며 H부장은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 회사의 경영 철학은 이런 작은 결정 하나부터 직원들의 정서를 좌지우지 합니다. 저는 우리 회사가 미국 본사의 영향을 받는 지사이지만 미국식 사고 보다는 한국인의 정서를 감안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오래 오래 열심히 일하고 행복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적어도 제가 맡은 팀은 저만의 운영 방식을 존중 받고 싶습니다”


그래 할말이 없네. 속으로 생각하며 그의 강점 테마를 들여다 보았다. 절친, 전략, 개별화, 발상, 정리 테마다.


절친들과 함께 일하고 싶어 했던 H 영업 부장은 결국 그의 뜻대로 A직원을 승진시켰다. 

내 우려와는 달리 그의 팀은 승승장구 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영업 이사로 승진했다.

그가 이끄는 팀은 우수한 영업 실적은 물론 몰입도, 팀원들의 충성심이 탁월한 부서였었다.



몇 년 후 사업을 택한 그는 현재 13명의 영업사원들과 함께하는 소기업 대표다.


얼마 전 나는 그를 만나 물었다. “ 요즘 사업은 어떠세요?”


약간 생각하는 눈빛으로 그는 말했다.

“글쎄요. 사업은 그냥 돌아가요. 변화가 늘 있으니 거기에 어떻게 맞추느냐가 관건일 뿐입니다. 전 매출 목표가 얼마인지 또는 수익을 어떻게 해서 향상시켜야 하는 지에 우선 순위를 두지 않습니다. 그것 보다는 장기적으로 우리 직원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늘 변화를 받아들이면서 성장 하길 바랍니다. 제가 그들의 인생에서 멘토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습니다. 그 일들이 저에게 참 보람일 거 같아요.” 


아! 그는 늘 멘토이고 싶었구나. 


지나고 보니 조직 내의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런 역할을 했던 것 같다.

인사부 얼음 공주인 나에게 원칙 중심이던 나의 인사 철학에 대한 직원들의 불편한 생각을 말해 주는 분이었고 다른 부서에서도 일부러 찾아가서 자신들의 문제를 의논하게 만드는 분이었다. 

사람들 사이가 벌어졌을 때 몰래 양쪽을 이어주기도 했고,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문제가 있는 직원들에게는

말해 주되 상처 주지 않고 대화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그 분의 절친테마가 조직 내에서 멘토 역할을 하고 있는 줄을 잘 몰랐었다. 

오히려 사업을 하니 그 진가가 더 발휘가 되는 것 같다.

그에게는 늘 조언을 구하러 찾아오는 손님들이 있단다. 스스로 자신의 업무실을 사랑방이라고 표현하셨다. 


이젠 그 사랑방 손님으로 만나게 되니 예전일이 새록새록 생각나고 감사한 마음이 든다. 


“ 그 때 저에게 주신 조언들이 여럿 있었는데 생각해 보니 맞는 말씀 이셨어요.

그런데 당시에는 이해하지 못했네요.” 


그도 웃으며 말했다. “ 제가 다 맞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알고 있는 것을 상처 받지 않게 알려 주고 싶었어요. 당시의 켈리이사님이 사람들과의 관계를 더 잘하는 인사였으면 하고 바랬습니다.”


그랬구나. 어쩐지 빚진 느낌이 생긴다. 그가 오히려 나보다 더 인사를 잘했을 것 같다. 


그리 말하자 웃으며 말한다..

“인사를 해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빚진 느낌이라구요. 언젠가 꼭 갚으세요. 하하하”


에피소드# 4 (핫핑크로 혼내주세요)


대리시절의 일이다.

내 상사인 인사 부장님께 개인별 연봉 관련 인상률을 정리하여 검토하시도록 파일을 보내드렸다.


실수가 있었는지 다시 보내 주셨는데,

기존에 보내드렸던 것과 다르게 엑셀 파일에 핫핑크 칼라로 다시 보기 좋게 색칠이 되어 있었다.

빨간색으로 혼내려는 것을 참고 핫핑크로 혼내는 것일까?

틀린 것이 있다는 것에 당황스러운 마음, 그리고 빨간색도 아니고 핫핑크로 컬러링한 이유를 알고 싶어 

부장님께 여쭈었다. 


“부장님, 검토해 주셔서 감사해요. 제가 놓쳤던 것 죄송합니다. 그런데 왜 핫핑크로 색칠하셨는지 궁금해요. “


그러자 부장님은 따뜻한 눈빛으로 나를 보시더니

“켈리가 핫핑크를 좋아하잖아요. 실수를 해서 당황스러울텐데,

본인이 좋아하는 색깔을 보면 기분이 좋아질 것 같아 그리 했습니다.”


아! 순간 가슴에 고마운 마음이 물밀 듯이 흘러들어 왔다. 이렇게 부하 직원을 생각해 주시는 구나.

그 다음부터는 나는 그 분이 좋아하는 Carribean color로 정리하고

그 분이 좋아하는 스타일로 보고서를 만들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한 번은 나에게 “ Speaking good words”라는 책을 선물해 주신 적이 있었다.

제목만 보고도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라는 것을 알았다. 아프지 않게 피드백 주려는 구나 싶어 또 고마웠다.


일이 힘들고 관계가 너무 힘들어서 홧김에 사직서를 쓴 날도

그 분은 집까지 나를 찾아오셔서 밤새 나와 이야기를 나누어 주시고 나의 눈물을 닦아 주셨다.


라틴 음악과 팝송을 좋아하고 물에 관련 된 술, 비, 샤워를 즐기고 늘 사람들에게 책을 선물하시며 자료와 정보 모으기가 취미이셨다. 산행과 마라톤 같은 장거리 운동을 도전하고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꼭 도와 주고,

눈에 보이지 않아도 멀리 있는 사람들까지 챙기는 분이시다.


옆에서 모시다 보니 나도 배우고 따라해 보려 했지만 그 분의 재능인지라 나는 흉내를 낼 수가 없었다. 


나의 커리어 22년 중 가장 오랜 기간인 9년 반 동안 나의 보스로 계셨던 분. 


술 못 마시는 나 대신 흑장미가 되어 주셨고, 자리에 오래 앉아 일하고 있으면 돌아다니면서 사람들과 어울리라는 잔소리를 해 주시고 끊임 없이 공부하라고 물어봐 주신 분이다.

켈리의 단점, 장점을 훤히 알면서 때로는 감싸주시고

때로는 중립적인 언어로 피드백 주시면서 성장하도록 도와 주셨다.


일하는 방식, 생각하는 방식 그리고 사람과 어울리는 방식까지

어쩌면 내 부모님이나 배우자 보다 나를 더 잘 아는 분. 일주일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나의 매니저일 수 있다는 것을 그 분을 통해 깨달았다.

어찌 생각하면 나의 다른 부모가 회사 내에서는 나의 상사인 것이다.


“예전에는 잘 몰랐는데, 절친 테마가 많은 이전 회사는 참 특별한 곳이었던 것 같아. "


얼마 전 다시 뵈었을 때 새로 이직한 회사에서 적응 중이시라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절친 테마는 얼굴에 다 써 있거든. 화나면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무슨 생각하는지 금방 알았거든.

그래서 내가 어떻게 대처 해야 할지도 알겠고. 또 먼저 다가서면 마음을 열기도 수월한 사람들이야.”


과거를 회상하는 표정으로 이야기하는 그 분이 지금 내 이야기를 하고 계신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예전 내 모습이 떠올라 나를 인정해 주시는 그 마음에 다시한번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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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절친 테마가 미운 오리 새끼일 때의 모습은 그렇다.


마음 속의 삼진 아웃제가 있어 얼마간 정을 주다가 끊어 버리고,

솔직하다 못해 상처를 주는 말을 하기도 하고, 인정에 이끌려 인사를 하기도 한다. 


이런 미운 오리새끼였던 내가 아름다운 백조로 변신하도록 도와 준 것은 직장 내 상사였다.


“당신은 당신만의 매력이 있어요”

“ 당신의 자리를 채울 수 있는 사람은 당신 뿐입니다” 

“ 지금까지 당신은 legacy를 만들었습니다. Legend가 되어 돌아오세요.” 


이런 격려가 없었더라면 절친테마의 백조가 된 모습을 보기 힘들었을 것이다.


백조였을 때의 절친테마는 


#진실성을 추구하는 사람

#관계의 친밀함을 만들어 가는 사람

#타인의 멘토가 되어 주는 사람

#솔직한 사람

#단짝을 원하는 사람

#진정성이 우선인 사람

#마음을 주고 받는 사람

#인정이 있는 사람

#관계를 측량할 수 없는 깊이로 만들어 가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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