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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영희 Jul 14. 2023

거만하거나 인색하다면

주주금석 논어생각 105

태백 11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주공과 같은 아름다운 재주를 지녔을지라도 거만하고 인색하다면, 그 나머지는 볼 것이 없느니라.”     


  ▷ 주주

*정자는 “이는 거만과 인색함이 없어야 한다는 것을 심하게 말한 것이다. 만일에 주공의 재주만을 가지고서 거만하고 인색하다면, 역시 볼 만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내 생각에 거만과 인색이 비록 차고 빈 차이는 있을지라도 그 형세는 항상 서로 연관된다. 대개 거만한 것은 인색한 것의 말단이고, 인색한 것은 거만한 것의 근본이 된다. 그러므로 일찍이 천하의 사람들을 살펴보니, 거만하면서 인색하지 않은 이가 없으며, 인색하면서 거만하지 않은 이가 없었다.     


  ▷ 금석

공자는 “만일에 어떤 사람에게 주공과 같은 아름다운 재능이 있다 하더라도, 그가 그 재능만 믿고 교만하고 인색하다면 그 외에 다른 장점은 볼 가치도 없다.”라고 하여, 재능만 믿고 교만하거나 인색하지 말라고 타이르고 있다. 
 

*주공은 주나라 성왕을 보좌한 주공 단인데, 주나라의 예와 악, 다스림과 가르침 대부분을 만들어, 옛날부터 자재다예한 인물로 찬양받았다.       


  ▶ 유설

주주와 금석에 차이는 없다. 다만, 주공이라는 인물의 훌륭함은 한 왕조의 제도를 갖춘 것인데, 그런 능력을 재주라고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교만하고 인색한 인격에서 주공 단이 이룬 성취는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또 하나, 요즘 특출 난 재주로 대중에게 인기 있는 지식인들이 있다. 그런 사람 중에는 거만하고 인색한 사람도 있다. 그래도 인기가 많다. 그런 지식인을 어떻게 볼 것인가? 지식인이 혹세무민 한다고 할 것인가? 대중이 우매하다고 할 것인가? 아니면 공자 말이 틀렸다고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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