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람꽃 Jun 22. 2024

다이놀핀(Dynorphin)


다이놀핀(Dynorphin)


바람꽃



우리 엄마는 눈물이 많다

아침 뉴스 보다가도 훌쩍거리고 

냄비 속 빨개지는 새우를 볼 때도 운다

밥 먹다 국 뜨다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동물농장 길냥이에 어깨를 흐느낀다


할아버지 할머니 옛 이야기 해 줄 때면

입술을 파르르 눈물은 출렁출렁

사랑한다 고맙다 미안하다 할 때도

차마 말을 잇지 못하는 우리 엄마

선물을 받을 때도 편지를 쓸 때도

오랜만에 만날 때도 헤어질 때도


그렁그렁 음악소리 마음을 타고

푸른 하늘 쏟아지는 한 아름 햇살

검은 밤 반짝반짝 별님과 달님

스치는 바람에도 스며드는 비에도

터벅터벅 산책 길 정적을 걷다가도

다이놀핀 넘쳐나는 엄마는 운다




작가의 이전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