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는 눈물이 많다
아침 뉴스 보다가도 훌쩍거리고
냄비 속 빨개지는 새우를 볼 때도 운다
밥 먹다 국 뜨다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동물농장 길냥이에 어깨를 흐느낀다
할아버지 할머니 옛 이야기 해 줄 때면
입술을 파르르 눈물은 출렁출렁
사랑한다 고맙다 미안하다 할 때도
차마 말을 잇지 못하는 우리 엄마
선물을 받을 때도 편지를 쓸 때도
오랜만에 만날 때도 헤어질 때도
그렁그렁 음악소리 마음을 타고
푸른 하늘 쏟아지는 한 아름 햇살
검은 밤 반짝반짝 별님과 달님
스치는 바람에도 스며드는 비에도
터벅터벅 산책 길 정적을 걷다가도
다이놀핀 넘쳐나는 엄마는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