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할게
나의 로망견은 보더콜리
아는 사람들은 다 알아
눈빛만으로 주인의 마음을 읽지
꿈에도 그리던 뇌색견이야
솔직히 말할게
잦은 슬개골 탈구에
작고 겁이 많은 소형견은 좀
그런 너를 50만 원에 데려와서
100만 원을 주고 살려냈지
병원에서 퇴원하던 날
한 움큼에 널 들어 올리니
너의 작은 심장 소리가
내 온 손바닥을 진동했어
오 하나님!
물끄러미 나를
올려다보던 너
나는 그때 다짐했지
어떤 일이 있어도
너를 버리지 않겠다고
무럭무럭 잘 자라서
너는 이제 9살이 되었어
여전히 간식과 산책이 제일 좋은
너는 내게 아기 강아지
너는 그저 엄마 바라기
내가 아파서 누워있을 때나
슬퍼서 베게닛을 적실 때면
어디서 나타났는지 너는
묵묵히 다가와 몸을 기대어
따뜻한 온기를 나누어 주지
너는 고귀한 작은 생명
네가 나를 바라본마음은
내가 너를 돌본 시간과 견줄 수가 없어
비록 네가 나보다 먼저 늙겠지만
너의 마지막 하루는 내가 함께 하겠지
소중한 나의 반려견
네가 아니었으면 이 세상에
반려견의 사랑 따위는 몰랐을 거야
나에게 와 주어서 정말 고마워
이제 내가 너를 바라봐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