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볼 만한 드라마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우연히 지난 드라마 우리, 집을 보았네요.
가벼운 마음으로 봤다가
정신없이 빨려 들어갔습니다.
망가진 가족은 없으며
잘못된 기대가 있을 뿐이다
괴물을 낳았다며 버려진 딸
그런 부모에게 복수를 감행한 그녀
어머니에게 재단된 인생을 산 아들
완벽한 가족을 이루기 위해 애쓴 그녀
......
드라마는 가족과 심리학이라는 소재로
다양한 캐릭터를 담아내고 있어서
보는 내내 생각할 거리가 많았습니다.
다만 의도와는 다르게 엉성한 전개로
흥행에는 실패한 듯 한데요.
저 역시 처음 몇 회분은 쓱쓱 넘기다가
후반부와 마지막회에 오래 머물렀네요.
특히 배우 이혜영 님의 연기와
매력적인 목소리는
빼놓을 수가 없는데요.
드라마 후반부에서
이혜영 님이 연기하던 홍사강이
아들에게 낭송해 준 시가
제 가슴을 그렇게도 울리더군요.
이건 뭐 연기인지 낭송인지
시와 배우가 하나가 되는 순간이더군요.
그래서 감히 저도 따라 낭송해 봤습니다.
비교되겠지만 홍사강(이혜영)님의
시 낭송 장면 영상도 첨부합니다.
다시 봐도 울컥하네요.
덪붙여: 이 시의 출처를 아시는 분?
검색해봐도 찾을 수가 없네요.
아들아
네가 꽃을 피울 때까지
나는 너에게 강렬한 태양이고 싶었다
외려 타들어 가는 줄도 모르고
이제야 타들어 가는 마음으로
창살너머 하얀 달을 바라본다
나는 너에게 은은한 달빛이 되리라
빛나는 너를 그저 담아내는
밤하늘이 되리라
그러니, 돌아보지도
주저앉지도 마라 다만 너는
내 일생의 처음이자 마지막
찬란한 빛임을 잊지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