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디 머큐리 & 퀸 -- the Queen of Rock'n Roll
이전에 없던 '파격'을 통해 로큰롤의 '여왕'이 되다
이 영화는 1991년, 4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파록 불사라 (Farrokh Bulsara) 라는 본명의, 파키스탄 이민자 출신 '프레디 머큐리', 전설적인 영국의 록 그룹 Queen의 리드 싱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파록'은 공항 화물 운반자로 일하지만 스스로에게 '프레디'란 이름을 부여하는 등 전통에 순응하지 않는 거침없는 면모를 가지고 있는 '뜨거운 피'를 가진 젊은이이다. 어느 날 단골 바에 갔다가 평소 눈여겨 보던 '스마일' 밴드의 보컬이 그만 두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자신의 노래실력을 보여준 후 밴드에 참여하게 된다. 이후 평생의 사랑이 될 여성 '매리 어스틴'을 만나고 그녀의 전폭적인 지지로 인해 용기와 힘을 얻은 프레디와 밴드는 승승장구하게 되는데..
프레디 머큐리의 일대기 자체는 상당부분 이미 '사실'로 나와 있는 내용이므로 스포일러의 우려 없이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기술해본다.
프레디의 성 정체성, 그의 '사랑'
영화 속에서, 매리와 상호간의 정신적, 육체적 사랑을 지속했음에도 불구하고 프레디는 어느 시점, '폴 프렌터 Paul Prenter' 란 인물을 통해 양성애적 성향이 '발현'되어지는 것으로 그려진다. 매리도 이를 알아차리게 되고 둘의 관계가 흔들리게 되는데 결국 폴 이란 인물은 프레디의 '성' 정체성을 '확장'시켜주었지만 그를 이용하는데 급급했던 것으로 드러난다. 이후 그의 생활은 '문란' 수위로 전개되고 프레디 머큐리는 1980년대 급부상하기 시작한 'AIDS' 사태(epidemic)'의 '희생자'로 생을 마감한다.
결론적으로 그에게 '몰락'을 초래했던 요인에 대해 생각해 본다. 프레디는 매리의 '안정적'인 사랑으로 충분히 만족하지 못 했던 걸까. 이는 '유전자' 근거에 부합하는 것일까.
'동성애'란 것은 어쩌면 '권위'나 권력, 모든 조건을 불사하면서도 '발생하는' 불가항력적인 감정이고 따라서 '가장 순수한 형태의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다 -- 이러한 논리로 보자면, 프레디 머큐리의 외로움은 그것이 그토록 끝없이 원초적이고 근원적인 것이었기에 가장 동등하고 동질적인 사랑의 형태에 이끌린 걸까, 라는 의문을 끌어 올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레디가 매리를 '평생의 사랑 (Love of My Life)'라고 칭하며 계속 좋은 친구가 되고 되어주기를 원했던 것을 보면, 음악에 대한 불타오르는 애정과 열정만큼 그의 안에 자리했던 커다란 동공, 폐허같은 공허감을 짐작하게 된다. 그것이 '이민자 출신', '비 백인 non-white', '엄격한 가정 환경' 이라는 조건과 상황이 주는 모종의 억압에 일면 기인한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이 영화에서 프레디 머큐리 역할로 분한 라미 말렉 Rami Malek 의 면면을 살펴보면 단서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미국 Los Angeles 출생, 이집트인 부모를 가진 라미 말렉은 "박물관은 살아있다 Night At The Museum" 같은 영화에서 이집트 왕 아크멘라 등 주로 '인종적'인 배역을 도맡았었기에, 정작 이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주역배우가 될 줄은 상상도 못 한 일이었다고 한 인터뷰에서 말한다. 프레디 머큐리와 라미 말렉 사이의 이러한 공통점이, 우연이었거나 의도된 것이거나, 의미 있게 다가온다. 프레디 머큐리의 삶과 라미 말렉의 그것이 영화를 통해 이어지는 듯한 느낌이라면 성급한 비약일까.
실제의 프레디 머큐리보다 체구면에서 훨씬 '왜소한' 것으로 보이는 라미 말렉의 이미지를 통해 (소위) '짐승남' 프레디의 면모보다는, 섬세하고 감수성 풍부한 '연약한 영혼'으로서의 주인공의 모습이 그려졌다고도 볼 수 있다. 프레디 머큐리의 발열점은 무대 위, 그리고 대중에게 음악을 통한 무한한 자유함과 자유로움, 자유스러움을 구가하고 전달하기 위해 고심하고 또 고심하는 지점에 맞춰져 있었다. 그렇다면, 그가 궁극적으로 원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의 음악, 즉 그의 예술은 퍼포먼스를 통한 시각적 파격과 장르를 넘나드는 풍성함을 통한 청각적 만족감을 탐닉했던 것으로 보인다. 사랑, 에 관해서 그가 내린 정의, 결론은 무엇이었을까. 영화 말미에, '가족' 이라는 단어가 언급된다. 매리가 떠나간 자리에는 그를 이용하기만하는 교활한 폴 그리고 스쳐가는 '애인'들이 있을 뿐이다. 나에게는 가족이 없다고 외치는 프레디에게 그룹 퀸의 멤버들이 다시 찾아와 그를 감싸안는다. 그의 원가족과도 화해하는 모습을 보인다. 매리의 '우정'도 재확인된다. 그렇게 재구성된 '가족'이라는 따듯한 원 안에서 그는 역사상 초유의 공연으로 자리매김한, 아프리카 기아들을 위한 '라이브 에이드 1985' 공연을 성공리에 마칠 수 있게 된다. 이미 에이즈로 인해 죽음이 임박했음을 직감한 그였다. 그의 생애를 꼼꼼히 살펴본 라미 말렉에 따르면, 그는 누구에게나 친절했고, 상냥하고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였다고 한다. 그가 줄 수 있는 최고의 것을, 많은 이들에게 주고, 공감하고 싶었을 것이라는 것.
퀸의 노래들은 지난 수 십 년을 거쳐 이미 우리의 귀에 익숙한 '히트곡' 들로 자리잡았다.
Bohemian Rhapsody
Another One Bites the Dust
Killer Queen
Fat Bottom Girls
Bicycle Race
You Are My Best Friend
Don't Stop Me Now
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
Somebody to Love
We Are The Champions
Love of My Life
https://www.billboard.com/articles/columns/rock/8092620/queen-songs-best-hits-list
영화 자체에 대한 평론가, 일반의 평가는 그닥 후한 편이 아닌 듯 하지만 (주로,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너무 단조롭게 만들었다며 지적한다) 영화를 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퀸의 음악을 들은 것만으로도 그 값어치를 한다는 평이다.
참고로 필자는 cgv screenX 라고 하는, 때때로 좌우 벽면을 스크린 삼아 3면이 펼쳐지는 극장 시설을 통해 관람했다. 이러한 장치보다는 IMAX 등 음향 시설에 비중을 둔 곳이 나을 듯하고, '싱어롱' 상영이라고 하는 소위 '떼창'을 겸한 관람의 기회도 있다고 하는데 퀸 노래들의 가사를 알고 있는골수팬이라면 적극 고려해볼만 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퀸의 노래.
"Love Of My Life"
Love of my life, you've hurt me,
You've broken my heart and now you leave me.
Love of my life can't you see,
Bring it back, bring it back,
Don't take it away from me because you don't know what it means to me.
Love of my life, don't leave me,
You've taken my love, you now desert me,
You've stolen my love, you now desert me,
Love of my life, can't you see?
Bring it back, bring it back,
Don't take it away from me because you don't know what it means to me.
You will remember
When this is blown over
And everything's all by the way
When I grow older
I will be there at your side to remind you how I still love you, I still love you.
Back, hurry back,
Hurry back, hurry back,
Please, bring it back home to me because you don't know what it means to me.
Don't take it away from me, because you don't know what it means to me -
Love of my life
Love of my life
https://www.youtube.com/watch?v=T73WhWTawCE
https://www.youtube.com/watch?v=RUE7qHA2M9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