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이웃이 하나, 둘 떠나가네
역동적이고 치열한 계절 봄
피고, 지고가 가장 많은게 봄이 아닐까 싶다.
가장 좋아하던 이웃 앞집 할아버지가 어제 이사가셨다.
집과 마당과 텃밭을 살뜰히 가꾸던 주름지고 동그란인상을 잊지 못할 거 같다.
낙엽이지고 눈이오는 계절은 우리집과 옆집까지 쓸어주시던 맘씨 좋은 할아버지.
이 낡은동네는 오늘도 누군가가 떠난다.
아파트와 달리 빈자리가 오롯이 보여 마음이 서걱거린다.
빈자리가 늘어가고 그곳은 채워지지 못하는 시간들이 더 많아지는 시대와 장소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할아버지의 어머니였던 할머니까지 기억하고 있는데. .
할머니는 포실포실 감자에 설탕을 술술 뿌려 해주시곤 했다.
할머니는 돌아가시고 할머니의 아들이 할아버지가 되어 돌아오셨다가 다시 이곳을 떠났다.
아들 곁으로 가신다니 서걱거림은 내 몫인거고
그 집은 이제 할아버지의 손길과 보살핌을 더 받을거라 생각하면 조금은 가볍다
동그랗고 따스한 기운이 이쪽에서 저쪽으로 간 그런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