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심리여행가 하루켄 Jun 17. 2020

최초 텀블벅 펀딩, 독립 서적

어쩌다 심리

어쩌다 심리.jpg


지난 2년간 자기 치유의 글쓰기 과정을 기록한 독립 서적 <어쩌다 심리>를 며칠 전 텀블벅을 통해서 야심 차게 펀딩 시작했습니다.  내  마음의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글쓰기와 녹취를 하며 치열하게 탐색했습니다.  그 결과물을 세상에 알리면서  짜릿한 희열을 느끼고 있습니다.


응원해주실 분은, 요기를 과감하게 클릭 !!!

https://tumblbug.com/harubooks


초고를 마치고 해냈다는 성취감을 1차로 느꼈고,  텀블벅 펀딩을 통해 세상을 향한 신호탄을 쐈을 때 2차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아직 최종 완성본이 나온 상태는 아니지만 텀블벅 펀딩을 진행하며 미약하지만 그 존재의 의미가 빛나기 시작합니다.  텀블벅 펀딩을 마감한 후, 독립 책방 5군에 꼭 입고를 시켜보려고 합니다.   


초고가 정리가 안 돼서 시간이 늘어질 고비가 있었는데, 다행히 저를 잘 이해하는 편집자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책 작업은 혼자의 힘이 아닌 협업을 통해서 완성된다는 큰 교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독립 서적이기에 온전히 제힘으로만 해보고 싶었지만, 한 꼭지의 글을 쓰는 것과 책을 만드는 것은 또 다른 영역이더군요.  전체를 구성하는 테마가 있어야 하고, 한 꼭지에 어느 정도 밀도감이 있어야 되는데 들쭉 날쭉한 분량과 하나의 테마를 이어가는 줄기가 없어서 글이 너무 잡다해지더군요.  결국에는 원고를 다 갈아엎고 다시 써야만 했습니다.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쓴 건 아니고요,  지난 1년간 썼던 글을 생각하며 “ 지금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일까? “  그 질문을 계속 던지며 제 생각을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수많은 시간을 고민만 하고 허튼짓하며 삽질 라이프로 보냈던 시간을 되짚어보는 아픈 시간을 가졌습니다.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을 차근차근 회상하다 보니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 그걸 핑계삼아 삶이 원하는 대로 안됐다고 원망했다는 것을 뒤늦게나마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장 아프고 회피하고 싶었던 부분을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서 ‘ 지금껏 믿고 있었던 사건이 ‘  나에게는 핑계였구나 하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을 겪으면서 결국 초고를 완성했고, 퇴고의 과정을 짧게 거친 후, 현재 내지 디자인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텀블벅 펀딩을 통해서 독자들의 반응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책이 나오기만 하면 아주 난리 날 거야, 이런 발칙한 생각을 하는 작가가 있을까요? 없을까요?  엄청난 기대를 한 건 아니지만 펀딩 금액 50만 원은 어렵지 않게 달성하리라 생각했습니다.  펀딩 마감까지 18일 남은 현재, 펀딩에 참여한 후원자는 6명이고, 펀딩 모금액은 79,000 원 입니다.


요즘은 출판시장이 작아져서 1쇄에 1천 부를 찍는다고 하던데, 1쇄를 다 소화하고 2쇄 이상의 중쇄를 찍는 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하게 됩니다.  50부 판매하기도 이렇게 힘드니 말입니다.  텀블벅 통계에 따르면 지인의 펀딩 참여율이 40%라고 하는데 더 늦기 전에 지인들에게 모두 연락을 해야 할지 고민이 슬쩍 되기도 합니다.   


운영하는 쇼핑몰에 독립출판 펀딩에 관한 공지를 올린 지 반나절이 지났는데 아직은 소식이 없네요.  독자에게 어떻게 이 책의 가치를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즐거운 상상을 하고 있습니다.


어쩌다 심리를 독립 서적으로 출간하기 위해 원고를 정리하고, 편집 작업 등의 제작을 하며 느낀 마음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원고를 책으로 만들기 위해서 정리하는 작업을 하면서 내 머릿속에 생각의 틈이 많더군요.  구체적이고 선명하게 표현하기 위해서 계속 문장을 쪼개면서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 왜 그렇게 표현을 했는지 자꾸 질문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질문하며 문장을 바꾸거나 단어를 바꾸기도 했습니다.


쓸 때는 신나게 썼지만 그 글을 고치고 다듬는 작업은 지루하고 귀찮은 작업이기도 했습니다. 제 성향상 같은 일을 반복해서 하는 게 힘들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퇴고 작업을 편집자에게 모두 일임할 수도 없기에 치열한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힘들고 귀찮은 작업은 회피하려는 패턴이 아직도 남아있는 듯합니다.


앞으로 남은 작업은 내지에 들어갈 사진 선택과  표지 디자인 작업입니다. 디자인을 마친 후, 가제본을 만들어 실제 책이 어떻게 나오는지를 확인한 후, 최종적으로 50부를 찍을 계획입니다.   요즘 세상은 유튜브 강좌가 워낙 좋아서 영상을 따라 하면 기본적인 그래픽 작업은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인디자인 강의 몇 개를 듣고 내지를 만드는 기본적인 작업은 모두 끝낸 상태입니다.   처음에는 내지 74페이지로 제작할 계획이었는데 사진을 넣고 편집을 좀 넉넉하게 하다 보니 170페이지까지 늘어난 상태입니다.  물론 제작비가 더 올라가겠지만 소량 제작이고, 첫 제작이기에 하고 싶은 만큼 다 하려고 합니다.


텀블벅 펀딩 종료 후,, 전국 독립서점 중 선별해서 5군데 정도에 입고를 시켜보려고 합니다. 100군데 입고 메일을 보내면 5%의 정도는 입고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상상해봅니다.

어쩌다 심리를 제작해보니 또 다른 독립 서적을 제작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 다음번 작품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잡문 형태로 일기를 쓰는 것은 성향상 맞지 않는 것 같아서 테마를 염두에 둔 글쓰기를 하려고 합니다. 폴더를 몇 개 만들어서 우선은 그 폴더 속으로 글을 분류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독립 서적 작업을 하면서 느낀 것은 그 글을 그대로 묶어서 책이 되는 게 아니더군요. 상당 부분은 편집 과정에서 제외되기도 하고, 전체적인 테마와 맞지 않으면 책 내용에 들어가지 못할 수도 있더군요.   


한 꼭지 속에 내가 전하려고 하는 분명한 이야기가 들어가야 하더군요. 이 글을 통해서 나는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하는 것일까? 이 질문을 계속 던져봅니다.

이전 26화 나 답게, 더 나 답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