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ano Sonata in B Minor, S.178
요즘 맨 정신으로 뉴스나 신문 기사를 접하기가 힘듭니다. 한국 사회 공론장에서 서로에게 귀를 귀울이고 건전한 토론을 통해 생각을 바꾸고 서로 배우는 일은 애초에 불가능해 보입니다. 그래서 그런 기대가 담긴 온갖 성명서 읽기가 더 힘듭니다. 정치인들에게 말의 품격을 기대하다니요 혀를 뽑아도 시원찮을 판입니다. 애가(lament)가 필요한 나날입니다.
피아노 소나타 b단조(Piano Sonata in B Minor, S.178)는 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 1811~1886)가 남긴 유일한 피아노 소나타입니다. 현대에 와서야 ‘낭만주의의 가장 혁신적인 소나타’라는 칭송을 받지만 당시는 그렇지 않았나 봅니다. 이 곡에 대해 클라라 슈만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냥 정신 사나운 소음이고 모든 것이 혼란스럽다. 건전한 음악적 아이디어가 한 군데도 없고 단 한 번의 명확한 화성 진행도 찾을 수가 없다.”
혹평이라고 봐야겠지요. 각자 한 번 들어보세요. 이 곡은 단악장이지만 연주자의 해석에 따라 3개 또는 4개의 악장으로도 연주합니다. 아래 영상은 2019년 10월에 조성진이 연주했습니다.
https://youtu.be/36SDx8bue08?si=H6zsjgGgc1KwByO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