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일과
출장이 없는 날이면 사무실로 출근한다.
여유롭게 커피 한잔을 타서 자리에 앉고 컴퓨터 전원을 키는 것이 하루의 시작이다.
당연하게 메일을 보면서 다양한 언어로 되어있는 스팸 메일을 지우며 내가 읽어야 할 업무용 메일을 확인한다. 메일에 하나하나 답변을 하고 혹시나 내가 보고해야 할 이슈가 있는지 확인 후 나 역시 업무보고용 문서를 만들어서 첨부한다.
메일을 다 읽고 이제 한숨 돌리나 싶으면 사무실 전화기든 내 전화기든 전화가 울린다. 사무실로 온 전화는 한 번도 만나본적 없는 고객일 것이고 핸드폰으로 연락 온 사람은 내가 담당하는 고객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문제가 생겼거나 프로젝트 진행하는데 잘 몰라서 연락이 왔을 것이다.
올해는 내가 얼마나 기술 문의를 받는지 카운팅을 하고 있는데 하루나 이틀에 한 번은 받는 듯하다.
1월에는 15번 정도 2월이는 14번 정도 3월은 20번 이상 문의를 받았다. 와우!
사무실에 혼자 있는 것은 아니기에 엔지니어당 평균치로 보기에는 편차가 심할 것이다.
기술 문의도 엔지니어의 업무지만 개발업무를 하고 있을 때 전화를 받으면 완전 정신이 분열된다. 하나를 집중해서 하다가 다른 일을 하다 보면 어느새 내가 하던 업무를 까먹는다. 그나마 코딩하려고 플로우 차트라도 그려놓은 상태면 코드랑 비교하면서 구현하면 되지만, 뭔가 나름 기가 막힌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면 답이 없다. 안녕! 나의 아이디어 다음에 만나자.
점심 식사 후 다시 컴퓨터 앞에 앉는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기능 구현에만 매달린다. 소스는 엉망이어도 기능이라도 구현되라는 현실과 어느 정도 타협을 하면서 말이다. 그사이에 전화도 받는다.
가끔 문의사항이 길어질 때가 있는데 은근 핸드폰이 무겁다. 겸사겸사 블루투스 이어폰을 쓰고 있다. 이건 혁신이다. 전화하면서 자료 찾기에 두 손이 자유로워서 좋다.
오늘도 그렇게 하루가 한다.
나 자신에게 수고했다 토닥인다.
오늘도 답변 잘했나 자가 점검을 한다.
내가 구현한 내 코딩, 내 새끼들~
내일 테스트하고 이상 없으면 인수인계하고 다른 일 해야지.
일 끝내는 속도에 비해 들어오는 일이 더 많은 것 같은데 코딩하느라 피곤한 나의 기분 탓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