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를 잘못해서 번역이 외주를 못 주고 직접 진행합니다. 업무 중에 짬짬이 진행하다 보니 아무래도 속도가 나지 않지요. 왜 전문 번역가가 있는지 이해 가고 공감됩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이다 보니 뭔가 괜찮은 툴이 있지 않을까 검색을 시작합니다.
시즌1 초보단계 - 보고 직접 번역하기
초반에 당혹스러운 그 자체였지요. 수정할 수 있는 파일, 위드 라던지 보내주면 좋을 텐데 공유를 안 해줍니다. 시작은 언제나 PDF를 기반으로 워드 파일에 한국어로 번역하기였습니다. 물론 생소한 단어도 많기에 옆에 사전을 검색하는 것은 필수였지요.
나중엔 문서 원본 영어를 복사해 놓고 전체 찾아 글자 바꾸기 같은 일도 수행해 봅니다. 예를 들어 글에 "Busan"이 있으면 찾기&교체하기 기능으로 "부산"으로 바꿨습니다. 파일 하나에서 300 단어가 한꺼번에 번경됩니다.
시간이 생기면 신입사원들에게 번역을 시키며 괴롭혔습니다. "업무의 시작은 번역이다" 이러면서요. 정말 많은 분들이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고맙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개발 업무에 투입되시기에 결국은 저의 일로 되돌아오곤 했지요.
시즌2 CAT tool - Computer assisted translation 컴퓨터 보조 번역 입문기
수정할 수 있는 word파일이 아니라면 다른 것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문서가 아닌 동영상 자막에 쓰이는 번역자료 확장명이 난생처음 보는 것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지금은 기억에서 사라졌지만 일만 소프트웨어서 열리지 않는 xlf인가, xlff였습니다. Notepad++에서도 열어봤는데 xml 기반 같기도 하면서 여기서 수정할 수 없는 정체불명의 파일이었지요. 정말 며칠간 찾았습니다. 이 파일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가 세상에 존재는 하는 건지, 무엇인지, 무료인지 말입니다. 다행스럽게도 무료를 찾았습니다.
이름만 보아도 똑똑하고 귀여운 거 같지 않습니까? 저의 첫 번역 툴은 Smartcat과 시작했습니다. 와 혁신이더라고요. 그동안 제가 정말 바보같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요.
UI도 깔끔하고 웹 기반이라서 소프트웨어 설치도 필요 없고 무엇보다도 무료라는 점이 매우 끌렸습니다. 번역하겠다고 툴 사달라고 할 업무 포지션이 아니니까요. 스케줄링도 되고 단어를 저장해서 재사용이 가능했습니다. CAT 툴 자체를 처음 입문하기 기능도 제안적으로 썼습니다. 일단 글자가 이쁘게 나열됐음에 행복했지요.
우연히 사무실을 배외하다가 마케팅 부서에서 번역 툴을 새로 사서 업체에서 교육해준다고 하길래 궁금해서 같이 들었습니다. 나야 좋은 툴이 있으니 필요는 없지만 다른 툴은 어떻게 생겼나 궁금한 호기심이었지요. 아~~ 이거는 정말 혁신이었습니다. 이런 기능이 있구나!!! 유료라서 그런가? 무료도 있긴 했습니다. 그런 기능을 지원하는지 CAT tool의 콘셉트를 몰랐으니까요. 그래도 기본기를 배운 툴이고 유료라니까 사용하기 시작했지요. 꽤나 편리했습니다. 유료라 메뉴를 한글로 지원합니다.
SDL Trados Studio SDL 트라도스 스튜디오입니다. 라이선스야 회사에서 사줬으니 가격은 모릅니다. 나만의 번역 단어 및 DB를 쌓아갈 수 있으니 훨씬 사용하기 괜찮은 것 같습니다. 다만 제가 가지고 있는 파일들 태생이 PDF라 PDF도 번역할 수 있다는 점이 제일 끌렸습니다. 당시에 Smartcat에서 pdf를 지원 안 했는데 요즘은 모르겠네요.
원본 디자인을 지키면서 번역을 하고 싶다면 유료지만 이 툴 괜찮습니다. 다만 pdf에서 번역을 하면 추후 후작업이 필요합니다. word파일로 추출이 돼서 편집디자이너처럼 문서 편집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