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과의 타협
감정은 자신을 드러내지 말라한다.
감정은 괜찮다고 나를 속이기도 한다.
내 안에서 도출된 감정이 가슴을 쓸어내며
지나면 괜찮아, 곧 괜찮아질 거라고
자꾸만 타이른다.
분리되지 못한 어그러진 감정이
정말 괜찮아서 괜찮은 건지 알 수가 없다.
마음이 상해서 표출된 감정을
타협하며 잠시 담아두라 한다.
이건 일시적인 감정이니
기분대로 행동하지 말라고
한 번 더 생각해 보라고
감정은 나를 타협한다.
감정이 폭발할 것 같은 어느 날
뱉어내야만 살 것 같은 감정들이
들끓는 용암처럼 분출되려던 날
또다시 감정은, 나를 타협하고 있다.
참아보라고 충분히 담아둘 수 있는 감정이라고
이 또한 지나가면 또 괜찮아진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