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이 나에게 말한다
어쩌다 발가락 뼈 하나가 골절되었는데 나이 들면 잘 안 붙는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볼 일 보러 다니다가
두 달이 다 되었는데도 여전히 골절 상태다
달리기와 걷기가 이렇게 그리울 줄이야
작년 연말에 어~ 하다가 시작된 프로젝트가 해를 넘기고 결과 보고서 작성하느라 눈이 빠지겠다
나처럼 감성적이고 사려 깊은(?) 성격의 사람이
숫자와 경직된 표와 양식을 따라 요구하는 대로 작업을 하다 보니
자유롭게 쓰는 글 한 줄이 이리도 그리울 줄 몰랐다
스캇 펙 박사님이 아직도 가야 할 길 첫 문장에
인생이 고난이라 한 말씀이 2021년 연말과 2022년 연초에 뼛속 깊이 박힌다
이 일만 끝나면 하고 싶은 일들을 실컷 해야지
사실 살면서 늘 이 말을 되뇌었다
이번 일만 끝나면
이것 먼저 하고 나면
언제나 나의 마음과 바람은 뒷전
중요한 관계나 내 건강은 뒤로 밀리기 일수였다
그러다 아프고 나서 정신을 좀 차렸나 싶었지만
사람 그리 쉽게 변하지 않는다
이번 일만 끝나면…
나는 지금처럼 브런치에 내 마음대로 글을 쓰리
사진을 넣어라
어찌해라 하지 마라
그냥 하고 싶어서 하는 것에 토 달지 말란 말이다
#공감 통역사 김윤정
#ㄲ리는대로
#내쪼로살기
#2022년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