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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감통역사 김윤정 Feb 02. 2022

[나에게 다정한 3주] 아침의 나를 관찰해줘!

week 4 나를 기록하는 힘


아침 일기는 우리를 저 건너편으로 이끌어준다. 

두려움, 비관, 우울함의 이면으로. 

무엇보다도 자체적 검열을 뛰어넘게 해 주므로

내면에 있는 검열관의 잔소리에서 벗어나

조용한 중심에 다다를 수 있다. 

그곳에서는 우리의 창조자이자 우리 자신의 

작고 차분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_ 줄리아 카메론([아티스트 웨이] 저자)


20대 중반까지 나의 유일한 친구는 일기장이었다. 대학 4학년 때 처음 컴퓨터를 갖게 되기 전 까지는 손으로 썼다. 엄마가 몰래 훔쳐보는 걸 알고부터 컴퓨터에 기록했다. 사실 그때 적은 일기는 나중에 다시 읽어보면 늘 비슷한 내용이 반복되었다. 우울하기도 하고 비관적이기도 하고 

지금 생각해 보니 그 이유는 이렇다. 

내가 기분이 안 좋을 때, 특히 밤에 글을 썼기 때문이다. 

아무하고도 공유하지 않고 자기만의 생각 속으로 깊이 빨려 들어가는 반복을 일기장과 함께 했던 거다. 

오늘 소개하는 나를 기록하는 일기가 이런 류가 되면 안 된다. 이런 자기 몰입적인 세계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주는 일기 쓰기를 소개하겠다. 


아침에 일기를 쓰면 좋은 점을 필자는 이렇게 적었다. 

- 내 영혼에,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들에 긴밀하게 연결됨을 느낀다. 

- 나의 하루하루는 일관되게 내 삶의 첫 번째 우선순위를 지향한다. 

- 내 삶의 첫 번째 우선순위를 지원해주는 사건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남을 느낀다. 

-외부의 영향으로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안정감을 느낀다. 

-식습관이 극적으로 개선됐다. 

-나의 선택들이 내면을 더 지향하게 됐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덜 의식하게 ㅗ댔다. 

-혼자만의 시간을 더 좋아하게 됐다. 


나도 '모닝 페이지'라 부르는 아침 일기를 꽤 오래 썼다. 몇 년은 열심히 또 얼마간은 안 쓰기도 하다가 나중에 가끔 쓴다. 모닝 페이지를 쓰면서 나는 무엇이 변했나? 

- 내 머릿속에서 늘 나를 질책하고 비난하는 내면의 검열관의 목소리를 아주 분명히 구별해 냈다. 그리고 그 목소리의 볼륨을 줄이기도, 싸워 이기기도, 때로는 희화적으로 만들기도 했고, 무엇보다 그런 말을 나에게 쏟아냈던 사람들의 욕구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지금도 그런 말을 들으면 움찔 하지만 금세 마음의 평정심을 되찾는다. 

- 내면의 검열관을 구별해 내고 나니 그 속에 숨겨져 있던 여러 아이디어들이 봇물처럼 쏟아지는 때가 있다. 쓰고 또 쓰다 보면 반복적으로 나오는 아이디어가 있다. 그것을 하나씩 실행시켰던 경험이 내 삶을 여기까지 이끌어 왔다. 


그래 아침시간에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글로 적어보라는 거다. 이름이야 뭐라 부르든. 


1. 꼭 아침이어야 하나요? 저는 저녁에 쓰고 있는데요. 

저녁엔 하루를 정리하는 감정 욕구 일기를 짤막하게 적고 잠드는 게 좋아요. 긴 글을 쓰다 보면 자신이 분별력이 생기지 않은 때에는 부정적 감정이 들 때 떠오르는 생각을 적고 그게 마치 사실인 것처럼 여겨져서 감정이 더욱 아래로 치닫습니다. 세상에서 내가 제일 불쌍하고 불행하다고 느끼기를 반복하기 아주 쉬워집니다. 

아침에 쓰는 이유는 밤새 뇌가 처리하고 남은 가장 생생한 내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가 어렵다면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조금이라도 써보는 걸 추천합니다. 


2. 무엇을 써야 할까요?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데요

그럴 리가요.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데 도대체 뭘 쓰란 말인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걸 그대로 적으시면 됩니다. 이런 의도적인 작업은 자신의 메타인지를 발전시키는데 더없이 좋다. 메타인지란 특히 공부를 할 때 내가 무엇을 아는지 혹은 모르는지를 판단해 주는 주요한 상위인지다. 공부를 떠나서 자신을 보다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현재 자신의 상태를 그대로 살피기 위해 이 메타인지의 발달 또는 인식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불어난 살을 빼기 위해서 꾸준한 운동과 식이요법이 답이듯이 자기 몰입적 상태에서 벗어나 불필요한 자기 비난을 구별해 내고 건강한 메타인지를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꾸준히 자신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노트에 적어 시각적으로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뭘 써야 할지 모른다면 마중물 같은 역할을 해주는 문장들이 있다. 


- 오늘 아침 나의 감정은 

- 나는 늘 이런 상상을 한다. 

-내 내면의 목소리는 계속해서 내게 이런 말을 한다. 

-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도는 생각은 

-나의 마음이 간절히 원하는 것은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내 안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이렇게 말한다. 

-내가 가장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무것도 쓸 수 없다고? 이런 걸 도대체 왜 쓰라고 하는 거야?라고 시작해보자. 


3. 나는 의지가 약해서 꾸준히 쓰기 어려운데 어떻게 하죠? 

같이 하면 된다. 그리고 공간의 힘을 빌리는 거다. 일명 환경설정. 

가서 앉고 싶은 자리를 하나 만들고 매일 아침 모닝 페이지를 쓰는 사람들의 모임과 함께하는 것. 그것이 꾸준함을 만든다. 내용을 공유할 필요는 없다. 하고 있는 과정 속에서 내가 느끼는 감정 생각을 사람들과 공유하면 된다. 


과제 : 

30일의 기간 동안 매일 아침 최소 한 장씩 글을 쓴다. 

직접 손으로 쓰길 권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물 한잔 마시고 바로 쓰기를 권한다. 

이 시간을 신성하게 지키고 내면의 지혜, 즉 나의 현명한 자아를 마주하는 기회로 삼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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