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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영호 Feb 17. 2024

편집자가 갖춰야 할 15가지 기술

일본 <출판전야 편집부>가 2022년 5월 note.com 쓴 포스팅에서

실용서 편집자에게는 다양한 기술이 요구됩니다. 이번에 15가지로 나누어 그 기술들을 뽑아보았다.

모든 능력이 뛰어난 수준인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 사람은 특별한 존재인 '슈퍼 편집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은 일반 편집자라도 15가지 기술은 각각 어느 정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한편, 이것들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면 다른 직업을 가져도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즉, "편집 스킬을 갖춘 사람은 세상이 필요로 하는 존재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15가지 스킬을 소개하겠습니다.


편집자에게 필요한 15가지 능력


먼저 현재 제가 생각하는 실용서 편집자에게 필요한 능력을 열거해 보겠습니다.


1. 기획력

2. 커뮤니케이션 능력

3. 호기심력

4. 조사력

5. 빙의력

6. 구성력

7. 심도 있는 탐구력

8. 문장력

9. 어휘력

10. 도해력

11. 취재력

12. 캐치 카피력

13. 프레젠테이션 능력

14. 홍보력

15. 법률력 


이렇게 15개로 나누어 보았습니다. 물론 '문장력과 어휘력',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프레젠테이션 능력'과 같이 가까운 스킬, 관계가 깊은 스킬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위와 같이 정리해 보았습니다. 그럼 각각의 항목을 살펴보겠습니다.


1. 기획력

개인적으로 이 기획력과 다음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편집자에게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스킬이라고 생각합니다.

책 편집자에게 요구되는 것은 '팔리는 책'을 만드는 것입니다. 히트작을 만들 수 있느냐 없느냐는 기획을 찾아내는 힘에 달려 있습니다. 초보자를 위한 실용서에는 크게 두 가지 기획력이 있습니다.

 

A: 새로운 주제를 찾아내는 힘

B: 기존 테마를 다르게 보여주는 방법을 찾는 힘


A는 기존에 없던 테마. 몇 년 전의 SDGs나 DX, 최근에는 NFT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SDGs 관련 서적은 다수 출간되어 있지만, 『60分でわかる! SDGs 초입문』(기술평론사)은 2019년에 출간된 책입니다. 제가 서점에서 본 최초의 실용서였습니다. 일찍 출시되어 8만 부나 팔려나갔다고 합니다.


B는 『치매의 세계를 걷는 법』(라이츠사)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치매를 주제로 한 책은 글뿐만 아니라 그림이 포함된 다양한 책이 출판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처럼 보여주는 방식은 처음입니다.

그래서인지 1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가 된 것 같습니다. 


또한 지금까지 전문서로는 출간됐지만, 초보자-초급자를 위한 책으로는 없었던 기획도 B의 하나입니다.

예를 들어 '행동경제학'이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문서나 텍스트 중심의 일반 서적은 있었지만, 그림으로 설명한 실용서는 거의 없었습니다. '딱딱한 비즈니스 교양 행동경제학'은 그런 점이 받아들여진 것일까요? 10만 부를 돌파했습니다.


2. 커뮤니케이션 능력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편집자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두 가지 기술 중 하나입니다. 책 만들기 전체를 보면 편집자는 허브의 역할을 합니다. 저자, 감수자를 필두로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사진작가, 디자이너 등의 스태프들을 연결하면서 일을 진행합니다. 각 전문가들과 연락을 취하면서 책의 최종 형태에 가까워지는 역할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수적입니다. 출판사 편집자라면 영업부 사람들의 힘을 빌리지 못하면 자신이 담당한 책은 팔리지 않습니다. 여기서도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요구되는 것입니다.


3. 호기심력

호기심력(조어입니다)은 기획력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호기심이 적으면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습니다.

팔리는 책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새로운 것에 관심을 갖고 항상 안테나를 세우는 것이 편집자에게 요구됩니다.


4. 조사력

조사력도 기획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스킬입니다. 호기심에 의해 발견한 주제가 세상의 니즈, 즉 수요가 존재하는가? 그것을 리서치하는 힘이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책을 만들 때도 조사력이 요구됩니다. 조사력이 없으면 내용 검증을 제대로 하지 못해 실수가 남아있는 채로 출판하게 됩니다. 책의 신뢰성을 담보하기 위해 팩트체크는 필수입니다. 이 측면에서도 조사 능력이 요구되는 것입니다.


5. 빙의력

빙의력은 독자의 관점에 서는 힘, 독자의 입장이 되는 힘입니다. 타깃 독자에게 빙의할 수 있을 만큼 그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면 반드시 좋은 책이 될 수 있습니다. 얼마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느냐에 따라 책의 유용성이 결정됩니다. 빙의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독자의 니즈와 욕구를 충족시키는 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매우 중요한 기술입니다.


6. 구성력

구성이란 쉽게 말해 '책의 목차'입니다. 주제가 정해져 있고, 독자를 사로잡을 수 있다면 독자가 원하는 요소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어떤 순서라면 독자가 알고 싶어하는 것을 알기 쉽게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실제로 담아내는 능력. 이것이 구성력입니다.


7. 심층력

책은 웹 기사나 잡지와 달리 하나의 주제로 100~200페이지 정도로 전개됩니다. 본질만으로는 책이 성립되지 않습니다. 깊이 있게 파고들어 꼼꼼하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의 깊이 파고드는 힘이 요구됩니다. 이는 특히 실용서 편집자에게 요구되는 특유의 스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8. 문장력

책을 만드는 편집자에게 글쓰기 능력은 필수입니다. 원고는 대부분 저자나 작가가 집필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다 이해하기 쉽도록 문장을 고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대대적인 재작업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문자를 다루는 직업인 만큼 문장력은 필수입니다.


9. 어휘력

문장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 어휘력입니다. 많은 단어가 자신의 서랍 속에 들어 있으면 글의 폭이 넓어집니다. 같은 뜻의 다른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문장에 리듬이 생기고 독자를 지루하지 않게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나중에 나오는 캐치프레이즈 능력의 기반이 되는 풍부한 어휘력은 필수입니다.


10. 도해력

실용서에서는 도해가 기본입니다. 문장뿐만 아니라 시각적 요소를 사용하여 이해하기 쉽게 설명합니다. 특히 초보자나 초보자를 위한 책에서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텍스트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을 그림, 일러스트, 사진 등을 이용해 설명함으로써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것도 실용서 편집자 특유의 스킬일 것입니다.


11. 취재력

실용서에서는 감수자에게 취재를 의뢰하여 책을 만드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독자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주제의 본질이나 구체적인 사례 등에 대해 제대로 이야기를 들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특히 질문력이 중요합니다. 좋은 질문을 통해 감수자가 가지고 있는 유익한 정보,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에피소드 등을 끌어내는 것이다. 이것이 취재력입니다.


12. 캐치 카피력

캐치프레이즈 능력은 책이 잘 팔리기 위해서는 매우 중요한 스킬입니다. 책은 제목에 따라 판매량이 크게 달라집니다. 같은 내용이라도 제목만 다르면 몇 배, 몇 십 배로 부수가 늘어납니다. 실제로 편집자들은 독자에게 꽂히는 단어를 찾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합니다. 띠지의 문장도 카피의 힘이 발휘되는 부분입니다.

반짝이는 표현으로 어필할 수 있다면 구매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표제에도 매력적인 문구가 필요합니다. 서점에서 목차를 보았을 때 독자가 내 일처럼 느껴지고, 읽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기 위해서는 표제의 카피력이 중요합니다.


13. 프레젠테이션 능력

책 기획은 5건이나 10건 중 1건, 경우에 따라서는 수십 건 중 1건만 통과할 수 있습니다. 기획 채택자에게 '팔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그 책은 출판되지 않습니다. 기획이 통과될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프레젠테이션 능력이 필수(MUST)입니다. 또한, 영업부 담당자에게 '팔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할 수 있는가? 팔고 싶다, 팔릴 것 같다는 느낌을 주면 책의 판매는 늘어납니다. 판매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서는 프레젠테이션 능력이 필수적입니다.


14. 홍보력

책을 사게 하려면 홍보력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SNS에서 독자에게 어필하고, 미디어에 소개되기 위해서는 이 스킬이 필요합니다. 물론 캐치 카피력이나 프레젠테이션 능력도 홍보력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15. 법률력

마지막으로 법률 능력입니다(이것도 신조어입니다). 편집자는 저작권이라는 지적 재산을 다루는 직업이다.

따라서 저작권에 대한 지식은 필수입니다. 허락을 필요로 하지 않는 '법에 따른 인용'을 다루기 위해서는 게재 시 어떤 조건이 요구되는지 이해해야 합니다. 그레이존의 부분도 법률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제대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법률 지식도 편집자에게는 무시할 수 없는 스킬입니다.


이상으로, '편집자가 갖춰야 할 15가지 스킬'을 소개했습니다. 짧게 소개했지만, 대략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모든 스킬이 높은 수준이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런 슈퍼 편집자는 흔치 않습니다. 편집자는 자신이 잘하는 기술을 더욱 갈고 닦습니다. 그리고 부족한 스킬 중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스킬에 대해서는 계속 공부하는 것입니다. 


저도 캐치 카피 능력이나 어휘력에는 전혀 자신이 없고, 문장력도 의문(?)입니다. 반면, 그림 그리기나 구성은 어느 정도 잘하는 편입니다. 빙의력도 아직은 미흡합니다. 하지만 항상 의식하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또한,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는 캐치프레이즈 능력도 자신은 없지만 "익히고 싶어요!"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갈고 닦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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