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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로웠던 한 해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21년 1월 호


글 싯다르타 미터


치명적인 바이러스. 제한적인 생활. 정의를 요구하는 적극적인 목소리. 2020년을 기록한 사진들이 격변기를 맞이한 인류의 모습을 포착했다. 


이  광경은 한 가지 사항만 제외하면 멋지고 친숙하다.

5월 23일.   시련 끝에 사랑이 있었다.   이탈리아 바르차노.   사진 다비데 베르투치오

젊은 남녀 한 쌍이 멋지게 예복을 차려 입고 성당에서 혼배 예식을 마무리하고 있다. 신랑이 혼인 명부에 서명을 하는 동안 신부가 신랑의 어깨너머로 보고 있고 사제는 자상하고 다정한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본다. 이들 앞에 놓인 화려한 금속 십자가와 뒷벽에 걸린 나무 십자가 덕분에 신성한 장면이 연출된다. 그러나 뭔가 다른 점이 있다. 신랑과 신부가 예복에 어울리는 천 마스크를 쓰고 있고 사제 역시 마스크뿐 아니라 투명한 얼굴 가림막이 달린 플라스틱 가리개를 착용하고 있다.


9월 19일. 개척자에게 바치는 헌사. 미국 미시간주 랜싱. 사진 앤드리아 브루스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21년 1월 호 중]

http://www.natgeokorea.com/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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