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프렌치 베이커리
돌로레스 공원 근처에 숙소를 잡고 아침식사를 위해 8시에 길을 나섰다. 현지인에게 소개받은 몇몇 카페 중 크루아상이 맛있다는 브런치 카페를 골랐다.
파스텔 블루로 페인팅된 르 마라이스(Le Marais)는 외관부터 뭔가 맛집의 느낌을 물씬 풍겼다. 솔솔 새어 나오는 버터향과 빵 굽는 냄새가 기대감을 더욱 키웠다.
큼직한 포토벨로 버섯과 치즈의 풍미가 좋았던 크로크 무슈와 향긋한 프렌치토스트, 그리고 애플 쇼쏭을 하나 주문했다. 큰 접시에 그린 샐러드와 함께 나온 음식은 다소 양이 많은 편이었다. 남은 음식을 가져갈 수 있도록 포장재를 카페 한곁에 쌓아둔 이유를 알 것도 같았다.
그러나 먹음직한 플레이팅을 본 순간 다 먹고 말겠다는 욕심이 앞섰고, 연신 맛있다! 는 감탄사를 내다가 이내 빈 접시를 내려다보게 되었다. 먹는 동안은 프랑스의 어느 도시로 순간이동한 기분마저 들었다. 여기서 가장 좋았던 구성은 샐러드와 과일을 종류대로 넉넉히 나온 점이었다.
이 집에서 로열티 카드도 야무지게 한 장 챙겼다. 12번 방문하면 커피를 한잔 무료로 준다고 한다. 나는 이런 데서 남모를 열정이 생긴다. 왠지 이 챌린지를 완수해야만 깔끔한 기분으로 이 도시를 떠날 수 있을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