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ways, i'll care>_Jeremy Zucker
20210128 목요일
'목소리가 시끄럽게 느껴지더라.'
그제는 서촌에 있는 작은 한옥을 빌려 친구들과 시간을 보냈어요. 지난해는 특히 얼굴을 마주할 시간이 부족했음에도 정말 이야기도 웃음도 끊이지 않더라고요. '좋다'는 말이 입에서 절로 터져나오는 순간, 우리 모두 사람이 그리웠다는 걸 인정하고 말았어요.
두 사람은 모두 지난해 하반기에 회사를 그만둔 상태라 관련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데
참 사람이란 소리에 예민한 존재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 친구는 회사 점심 시간이 너무 괴로웠대요. 벌써 직장 생활한지 8년은 넘었을 텐데도 '할 말이 없더라' 그리고, '그들이 하는 주제가 하나도 궁금하지도 않았다'고 얘기했어요. 그래서 요즘 행복한 게 '듣기 싫은 얘기를 듣지 않아서'라고 했습니다.
또 한 친구는 자기에게 연차를 쓰라고 하고는 다음날 가봤더니 책상을 옮겨놨다는 일화를 전하면서, 그들이 충고라고 하는 말이 어느 순간 현타로 다가왔다고요. 그러면서 '난 이제 가사있는 음악은 못 듣겠다'고 하더라고요.
이제는 설거지를 할 때도 TV를 틀어놓지 못 한다고요. 가사가 있는 음악은 집중해서 들어야 해서 피곤하고, 한국어만 그런 줄 알았더니 영어도 그래서 아예 연주곡만 듣는다고요. 그나마도 책을 읽을 때는 아무 것도 듣지 않는다고. 그렇다보니 듣는 게 없어지는 무의 상태로 있게 됐다고요.
전 여전히 음악 없는 빈 공간을 두려워하는 인간이라 이 소리라는 감각이 시끄러워질 때까지
내 친구를 괴롭힌 그들이 용서가 안 되더라고요.
과도하게 스트레스를 받고나면 속 시끄러운 음악을 크게 듣거나 반대로 아예 고요를 따라 가는 사람이 있잖아요.
서터레스를 어떻게 풀어야할지, 그 방법 잘 모르겠지만 내려놓는 다는 거,
그 욕심이란 거 모르겠지만 그냥, 그냥 항상 행복하세요!!
소리가 싫어지는 날은 절대 오지 않길.
♬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1곡씩 음악을 선정합니다. 그리고 쓴 글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