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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혜원 Feb 22. 2021

레몬오렌지 나무는 잎에서도 레몬향이 난다

<Rest(소울ost)> _ 이적

20210209 화요일

<Rest(소울ost)> _ 이적


https://youtu.be/Fc10aw2rz_w


'레몬오렌지 나뭇잎에선 레몬향이 나요.'

인스타그램 @namugirin 캡처

친한 꽃집 언니네 가서 그동안 눈독만 들이던 나무를 사왔어요.

사기 전에 언니가 잎을 찢어 향을 맡게 해줬어요.

'잎에서도 레몬향이 나요'

진짜더군요.

'똠양꿍 향이 훅!'

태국의 향이 난다는 제게 레몬그라스와 비슷하다며 친절하게도 대꾸해주셨죠.

레몬은 열매만이 아니라 잎사귀까지.

그러니까 온몸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거죠.


도대체 나는 어떤 정체성을 갖고 있는 건가.

흘러가는대로 물에 몸을 맡기어보니,

인생 참 억지로 되는 건 없다 싶다가도 오늘은 좀 쉬고 싶었네요.


장기판의 말처럼 이리로 저리로 왔따갔다하는 기분에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의도적인 상황은 아니었지만, 이미 든 생각은 떠날 줄 모르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자기 정체성이 강한 아이를 손에 넣고 싶었던 것 같아요.

잎사귀의 향만으로도 누구인지, 알 수 있었던

그 레몬나무를 충동적으로 사버리고 말았습니다.


영화 <소울> 예고편 캡처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1곡씩 음악을 선정합니다. 그리고 쓴 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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