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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르테나 Mar 28. 2017

서론 시작하는 10가지 방법 1.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서론 쓰기

 사람들이 글쓰기에서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 중에 하나는 글의 앞부분, 서론 쓰기이다. 어떤 말로 시작해야 할지, 자신의 주장(중심 생각)부터 쓰는 짧은 글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은 특히, 긴 글을 써야 할 때 난감해하는 경우들이 많다. 하지만, 두려워할 필요 없다. 알고 보면, 글의 처음 부분을 쓰는 유형은 약 10가지 정도로 정리해 볼 수 있으니, 그 유형만 알면, 누구나 다양한 시작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지금부터 알아볼 10가지 서론 쓰는 방법을 통해 글의 앞부분 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보자.


1. 글을 쓰는 이유나 목적으로 시작하기.

 글의 시작을, 이유나 목적으로 하는 경우는 분명하게 글의 성격을 밝히고, 순서대로 차근차근 써 나갈 필요가 있을 때 사용하면 좋은 방법이다. 자신이 선택한 주제를 어떻게 잡고, 글쓰기 위한 준비와 생각을 왜 하게 되었는지 밝히면서 글의 중간 부분이 시작할 시점에는 자연스럽게 중심 생각으로 유도해 갈 수 있다. 그래서 각종 보고서 등의 객관적인 글쓰기에서 많이 사용되지만, 시간 순서대로 글쓰기를 할 필요가 있는 기행문이나, 각종 에세이나 감상문을 쓰기에도 좋다. 특히나 글을 쓰는 이유나 목적은 중심 생각부터 쓰는 것(두괄식)에 익숙한 사람들이 쓰기 편한 서론 시작 방법이기도 해서, 가장 많은 글에서 사용하고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 다음은 글을 쓰는 이유나 목적으로 시작하는 예이다. 

 내가 <논술 글쓰기 비결> 이란 매거진을 쓰기로 맘먹은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오랜 시간 공부하고 연구한 글쓰기 노하우를 그냥 두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가르치는 사람조차, 글쓰기에서 무엇을 알려줘야 하는지 전혀 모르는 선생님들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긴 생각해보면, 어떤 글쓰기 책에서도, 논리적 글쓰기 체계에 대해 깊이 있게 설명하는 내용은 보지 못한 것 같다. 이 매거진, <논술 글쓰기 비결>을 쓰기로 맘먹은 이유를 통해 이 매거진의 목적과 필요성을 살펴보자. 

 *** < "논술 글쓰기 비결" 논리적 생각 설계를 위한 매거진> 앞부분 ***


2. 시사적인 에피소드(예화)로 시작하기.

  쓰고자 하는 내용이,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사회적 이슈나 새로운 사회 현상과 관련이 있을 때 시작하기 좋은 방법이다. 글을 읽는 사람이 한 번쯤 들었음직한 시사적인 내용을 이야기하며 시작하거나, 새로운 사회 현상의 개념을 설명하기도 하고, 그 사회현상의 에피소드를 구체적 예로 설명하는 방법이다. '최근 들어 OOO이 주목받고 있다.' 요즘 OO에 대해 한두 번쯤은 들어 보았을 것이다.' 'OOO이 연일 화재다' 등으로 시작하는 글들은 물론이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고, 이야기하고 있는 소재들이 전부 시사적 에피소드의 소재가 될 수 있다. 쓰고자 하는 내용의 일반적인 설명으로 시작하는 글쓰기 방법도 여기 포함될 수 있지만, 일반적 설명으로 시작하는 서론은 너무 무난해서 자칫 지루해질 수 있다. 그것보다는 시사적 내용으로 글 앞부분 쓰기를 하면, 관심도를 높일 수 있고, 그것보다 더 집중도 있게 시작할 수 있는 형태가 사회현상과 관련된 시사적 에피소드, 예화(例話)로 시작하는 방법이다. 신문 기사문에서도 자주 사용하지만, 주장하는 글이나 문제 해결 글쓰기 등 다양한 글에서 사용할 수 있다.  다음은 시사적 에피소드로 시작하는 예이다.

  지난해 배우 백일섭 씨가 졸혼(卒婚) 상태라고 커밍아웃한 후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그의 최근 졸혼생활이 연일 화제다. 아내를 안 본 지 1년이 넘었다는 그는 싱글라이프에 적응 중이다. 졸혼 후 혼자 반찬 만드는 법을 배우고 건강관리를 위해 아쿠아로빅에 등록한다. 손자들을 보러 가서 사탕만 주고 아내를 보지 않고 돌아오기도 한다. 졸혼은 ‘결혼을 졸업한다’는 뜻으로 혼인관계는 유지하되 서로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것을 말한다. 결혼제도의 책임과 의무에서는 벗어나지만 만남 자체는 이어간다.

[이나영의 ‘고령사회 리포트’] ③ 시니어 이혼의 새로운 트렌드, 졸혼과 휴혼  
- 경향신문  2017.03.27  앞부분


3. 책, 영화 등, 각종 배경지식으로 시작하기

  자신이 쓰고자 하는 내용과 관련이 있는 책이나 영화, 또는 알고 있는 배경지식을 동원해서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이다. 소설이나 영화, 각 종 책 속 내용을 한두 줄 정도 짧게 제시하면서 시작할 수도 있고, 소설 속 주인공의 대사나, 영화 속 중요한 상황에 대한 묘사를 통해 시작할 수도 있다. 특히 읽는 사람들이 많이 보거나 읽었음직한 내용들이 글의 앞부분에 나오게 되면, 사람들은 자신이 본 내용을 기억하며, 글의 내용에 호기심을 갖고 집중하게 되는 효과가 있다. 글의 앞부분부터 공감대를 형성하는 장점을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또, 책이나 영화에 대한 인지도를 글에 효과적으로 가져옴으로써 본론에 써야 하는 근거 중 하나의 기능을 하며 글에 대한 타당성을 높여주는 효과도 있다. 단, 조심해야 할 것은, 자신이 쓰고자 하는 내용과 배경지식의 명확한 관련성이 설명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점만 유의하면, 매우 인상적인 시작으로 손색없는 서론 쓰기가 될 것이다. 다음은 배경지식을 활용하여 시작하는 예이다.

  아주대 심리학과 김경일 교수는 재미있는 실험 하나를 소개한 적이 있다.
  "방 천장에 줄 2가닥이 멀찍이 떨어져 길게 늘어져 있어요. 사람들에게, 양팔로는 잡을 수 없는 거리에 있는 두 줄을, 가위를 이용해서 잡아 묶어 보라고 했어요. 그럼 95% 사람들은 한 손에 줄을 잡고, 한 손엔 가위를 잡고 그 가위를 움직여 줄을 잡으려 합니다. 그러다 줄은 가위에 잘리고, 더 짧아져 묶을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립니다."
  가위와 줄이라는 도구를 보는 순간,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위를 잡고 자르는 움직임에 익숙해서 그런 방법으로 줄을 잡으려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잠깐의 산책을 하면, 줄 끝에 가위를 매달아 진자운동을 시켜 줄을 잡아 묶는 해결책을 발견하게 된다고 한다. 김경일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이 실험은 사람들이 평상시 익숙한 대로만 생각하며 살고 있는 것을 보여주며, 낯선 공간의 새로운 경험이 생각의 틀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 주어 사람을 지혜롭고 창의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 <새로운 가치와 관점을 전달하는 글을 쓰기 위한 노력> 글 앞부분 ***


4. 속담, 격언, 명언 등, 짧은 글 인용으로 시작하기.

  속담, 격언, 명언, 사자성어를 인용하고, 그 뜻을 풀이하는 것은 주목도를 높일 수 있는 서론 시작 방법이다. 인용한 말의 뜻을 설명한 후에는 자신이 쓰고자 하는 중심 생각과 인용한 문구가 어떤 의미에서 관계가 있는지, 분명한 설명을 덧붙여, 주제에 대한 인식을 확실히 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어야 한다. 인용하는 속담, 격언, 명언, 사자성어 등은 책, 영화, 배경지식을 서론 쓰기에 활용하는 것과 같이, 읽는 사람들에게 내용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글에 대한 신뢰도를 높을 수 있다. 짧은 글에 담긴 의미를 강하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내용과 주제와의 연결성을 충분히 잘 설명하면, 매우 인상적인 시작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입사 지원서나, 논술 시험 등 짧은 시간 안에 강렬한 인상을 남겨야 할 때 활용하면 좋다. 다음은 속담, 격언, 명언, 등 짧은 글을 인용하며 시작하는 예이다.

  영국 속담에 '베풀 줄 모르는 사람은 타인의 배려를 받을 자격이 없다'는 말이 있다. 이것은, 타인에게 배려를 하는 사람만이 존중받고 배려받을 자격이 있다는 말이다. '영국 신사'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특히 영국에서는 예절과 배려의 가치를 매우 강조한다. 그래서, 훌륭한 명문 사립학교일수록, 배려와 존중의 가치를 매우 중요하게 가르치며, 학부모들도, 그 가치를 인정한다고 한다. 아마도, 사회 구성원으로서, 국가의 미래를 이끌고 가야 할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교육이, 배려와 존중의 인성교육이라는 것을 영국 사회 전체가 이해하고 동의한 결과일 것이다.

*** < 우리 학교가 나아갈 방향 > 글의 앞부분 ***


5. 정의(定義) 내리며 시작하기

  쓸 내용에 대한 핵심 단어의 뜻을 명확히 밝히며 시작하는 방법이다. 정확한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밝히는 경우도 있지만, 자신이 생각하는 의미나 뜻을 밝히는 경우도 있다. 자신이 생각하는 의미나 뜻을 밝힐 때는 다른 사람들도 공감하고, 인정할만한 내용이 되어야만 효과적이다. 또, 관념적인 개념을 정의하는 경우에는 뜻을 한정시키거나 범위를 좁혀서, 자신만의 생각을 명확히 전달하려고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어설픈 정의를 내리거나, 다른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정의를 내릴 경우, 글의 수준을 깎아내릴 수도 있으므로 개념이 정확하지 않으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다음은 정의를 내리며 시작한 글의 예이다.

'논술'의 사전적 의미는 '자기의 의견이나 주장을 논리적이고 조리 있게 서술함, 또는 그러한 말과 글'이다. 어떤 사람은 그냥 주장하는 글쓰기 정도로만 이해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대입시험에만 논술이 있는 줄 아는 사람도 있지만, 실은 우리는 지금 논술의 시대에 살고 있다.

*** <왜? 논술인가?> 글의 앞부분 ***


6. 독특한 자신의 경험으로 시작하기

  일반적으로, 자신이 경험한 에피소드로 글의 앞부분을 시작한다면, 감상문, 에세이 등의 가벼운 글을 떠 올리기 쉽다. 하지만, 의외로, 논리적 성격의 주장하는 글이나 문제 해결 글, 연설문, 각종 보고서 등의 설명하는 글에 생각보다 잘 어울리는 서론 쓰기 방법이다. 이러한 글들은 그 방법적인 면에서 설명을 논리적으로 하면서 근거를 명확히 해야 하는데, 그러다 보면 자칫 글이 딱딱해 지거나 글 쓰는 사람의 진솔함이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 글의 앞부분을 자신의 경험 에피소드로부터 시작하게 되면, 자신이 주장하고자 하는 내용에 대한 간절함과 진솔함이 드러나고, 일상의 경험 속에서도 주장의 필요성이 보이게 됨으로써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강조하는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앞에 <마음을 움직이는 글을 쓰기 위한 노력> 마지막 부분에 '논리적 체계를 갖추어야 하는 주장하는 글이나, 객관적 사실을 전달하는 글에서도 정서적 전달력과 마음을 움직이는 요소들이 중요해질 때가 있다.'라고 한 것도 이런 이유와 같다. 스티브 잡스가 스탠퍼드 대학 졸업식에서 자신이 대학을 자퇴한 인생 경험 이야기로 연설(문)을 시작한 것은 이미 유명한 예이다. 단, 논술 시험은 글의 목적이 설득과 이해뿐 아니라, 실력 테스트에 있으므로, 경험으로 시작하는 서론은 자칫 신변잡기적으로 보일 수 있으니 쓰지 않는 것이 좋다. 다음은 자신의 독특한 경험으로 시작하는 예이다.

  일이, 이상하게 꼬이는 날이 있다! 아이들과 농담이나 잡담을 할 정도로 여유 있게 수업을 시작하겠구나 싶은 날도, 아이들 학교 일정에 문제가 생겨서 5분, 10분, 어떨 때는 30분 까지, 단체로 지각하거나, 제대로 수업 시작을 해도, 아이들이 그날따라 책을 대충 읽어와서 엉뚱한 소리로 헤매는 경우도 있고, 또는 유난히 토론이 활성화되지 않거나 침묵의 행진을 하고 있으면, 질문과 잔소리가 많아져, 엄청난 신경 에너지가 소모되기도 한다. 또는 요즘처럼 큰 정치적 이슈가 있어서 세상이 어수선하고, 참담한 분노가 치솟는 시기에는 아이들도 세상일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기 때문에, 실제 수업보다 많은 시간을 시국에 대한 이야기와 어떻게 바라보고 생각해야 할지에 대해 이야기 나누느라 수업이 너무 길어지기도 한다.

*** 논술교사 행복 가꾸기 中 <자신과 고객, 모두 만족하는 업무 스타일을 만들어라!> 글 앞부분 ***


다음 글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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