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을 쓰는 다양한 방법들.
앞 글에서는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서론 쓰기 방법을 살펴보았다. 지금부터 설명할 내용은 앞 글의 시작 방법에 비해, 많이 사용하지는 않지만, 글의 목적과 성격에 따라 적재적소에 사용하면 좋은 서론 쓰기 방법이다.
문제점으로 글의 앞부분을 시작하는 경우는 주로 문제 해결 글쓰기와 건의하는 글 쓰기가 대표적이다. 지금 현재 일어나고 있는 문제 상황을 서론에서 자세히 밝히고 그에 대한 해결방안을 본론에 쓸 수 있도록 하는 유형의 글쓰기 들이다. 문제점을 제시할 때는 객관적인 어조를 유지하면서, 안 좋은 점에 대해서는 자세한 설명을 덧붙여야 한다. 문제 상황에 대한 공감이 많이 이루어질수록, 본론에 나오게 되는 해결방안에 대한 관심도 커지게 된다. 다음은 문제점 제시로 시작하는 글의 예이다.
평일 10시에서 4시 사이, 자양로 71 골목길은 주차장이 되어 버린다. 분명, 3m 정도의 폭으로 사람들이 다니고, 자전거와 차들이 지나가기에 불편함이 없는 주택 앞 골목길이지만, 앞 건물 주차장이 골목 안쪽에 있어, 주차장에 들어가지 못한 차들이 골목길을 주차장처럼 사용하며 2중 3중으로 주차를 하기 때문이다. 차들이 골목길을 꽉 막고 십여 대를 세우게 되면, 사람들은 먼지를 뒤집어쓴 차 옆을 간신히 끼어 다니거나 자전거에서 내려 아슬아슬하게 지나가야 하고, 택배 아저씨는 카트조차 끌고 들어올 수 없어 무거운 짐을 이고 지고 들어 나르는 불편함을 겪는다.
*** <골목길 주차 문제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문제 해결 글 앞부분 ***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발표한 통계 자료를 글 앞부분에 설명하며 시작하는 방법으로, 2가지 유형이 있다. 하나는, 주로 신문 기사문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법으로, 중요한 소재가 되는 통계 자료를 서론 부분에 설명하고, 본론에서는 그것에 대해 생각해 볼만한 주제를 분석하는 유형이다. 또 다른 하나는, 단순히 자신이 쓰고자 하는 주제에 대한 공신력과 중요도, 좋은 점, 또는 나쁜 점을 강조하기 위해 글의 앞부분에 통계 자료를 근거로 제시하는 경우이다. 어떤 경우에서건, 그 자료는 출처를 명확히 밝혀야 하고, 믿을 만한 기관에서 조사 발표한 신뢰도 높은 자료를 사용해야 한다. 자료에 대한 신뢰도가 약할 경우, 글 자체에 대한 신뢰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다음은 통계자료로 시작하는 글의 예이다.
결혼을 기피하거나 아예 하지 않은 풍조가 국가적 재앙을 부를 정도로 심각하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혼인·이혼 통계’를 보면 지난해 결혼은 28만 1600건에 그쳤다. 2015년에 비해 7%, 2만 1200건이 줄어든 것으로 1974년 25만 9100건을 기록한 이후 42년 만에 최저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나타내는 조혼인율은 5.5건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70년 이후 가장 낮았다. 초혼 연령도 점차 늦어지는 추세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2.8세, 여자 30.1세로 전년에 비해 각각 0.2세, 0.1세 늦어졌다.
[사설] 다음 정부는 결혼하고 아이 낳고 싶은 사회 만들어야-국민일보 2017-03-22
질문으로 시작하기는, 글의 첫 시작 부분에, 중심 생각과 관련이 있는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시작한다. 여기서 중요하게 고민할 부분은 질문의 유형이다. 글의 중심 생각을 바로 질문하게 되면, 글의 핵심이 서론에 이미 나오게 되므로 중심 생각을 바로 질문하는 것은 좋지 않다. 질문은, 읽는 사람의 생각을 중심 생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내용이어야 한다. 질문을 만드는 방법으로는 2가지 정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하나는, 절절한 설명을 할 수 있는 주제와 관련된 배경 지식으로 만드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중심 생각에 알맞은 예를 생각하며 구체적인 예의 내용으로 질문을 만드는 것이다. 질문을 한 뒤에는, 그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답하고, 중심 생각과의 연관성까지 설명해야 한다. 질문으로 시작하는 방법은 조금은 도전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읽는 사람의 생각을 이끌어 가는 집중도가 생기기 때문에, 많이 남발하지만 않는다면, 매우 효과적인 시작 방법이다. 다음은 질문으로 시작하는 글의 예이다.
당신은 왜 글쓰기를 배우고 싶어 하는가? 자신만의 경험이나 노하우를 공개하고 많은 사람들과 공감하는 글을 쓰기 위해서인가? 아님, 체계적인 글쓰기 능력이 반드시 필요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도 아니면... 당신은, 논술 시험을 대비해야 하는 학생이거나, 글쓰기에 대한 연구를 하는 교사일 수도 있다. 필요에 의한 노력이 아니라면, 자신의 생각을 더 잘 정리해보고 싶은 마음이거나, 알 수 없는 표현력이 꿈틀대기 때문일 수도 있다. 어떤 이유에서건 당신이 글쓰기를 배우고 싶다는 것은, 그만큼 글쓰기가 필요하다는 뜻이고, 그만큼 쓰는 것이 쉽지 않다는 뜻이다. 그럼 글쓰기는 왜 이렇게 어려울까? 그것은 크게 2가지 이유로 정리해 볼 수 있다.
*** <글쓰기는 왜 어려울까?> 글 앞부분 ***
전체를 요약하며 시작하는 글은 주로 다른 텍스트에 대한 감상문이나 평론, 또는 논문을 쓸 때 사용하는 글의 앞부분 쓰기 방법이다. 우리가 어릴 때, 일기 쓰기나 독후감 쓰기로 가장 많이 사용한 서론 쓰기 방법일 수도 있다. 하지만, 보다 세련되게, 전체 요약으로 시작하는 글 앞부분 쓰기를 하기 위해서는 텍스트를 간략하게 요약하고 설명을 덧붙이는 것이 좋다. 짧은 요약이 핵심을 드러내는 역할을 하며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요약으로 글을 시작하는 것은, 텍스트가 없을 경우, 중심 생각이 글 앞부분에 드러나게 되어, 결국 글의 형식이 양괄식(중심 생각이 서론과 결론 양쪽에 들어가는 형식)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조금은 다른 글의 유형인 논문 서론 쓰기의 경우, 자신이 쓰고자 하는 주제에 대한 가설을 세우고, 앞으로 어떤 논증을 거치게 되는지에 대한 전체 과정을 설명해야 하므로, 보다 체계적인 요약 능력이 필요하다. 다음은 요약으로 시작하는 글의 예이다.
영화 <해빙>은, 불안한 현실에 내몰린 중산층 지식인이, 위기 상황에서 비겁하게 현실도피함으로써 자신의 정체성 마저 잃어버리고 만다는 이야기이다. 배우 조진웅은 경제적으로 실패한 중산층 의사의 불안한 모습을 매우 사실적이고 진중한 연기를 통해 보여주고 있으며, 극의 긴장감을 높이는 배우 김대명과 신구의 연기는, 평범한 일상 속 공포의 그림자를 더욱 차갑고 섬뜩한 느낌으로 다가오게 만든다. 자, 그럼 영화 <해빙>을 본격적으로 살펴보자!
*** <영화 '해빙'> 리뷰 앞부분 ***
지금까지 살펴본 '글의 앞부분을 쓰기 위한 10가지 방법'은, 당신이 어떤 종류의 글을 쓰더라도 떠 올리면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들이다. 물론, 여기 제시한 10가지 방법 외에도 다른 다양한 방법들이 있을 수도 있고, 때로는 위의 방법들 중 2,3가지 성격이 혼합된 서론 쓰기도 가능하므로 다양하게 응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자, 이제 당신은 '글의 앞부분을 쓰는 10가지 방법'을 알고 있다! 서론에 대한 부담감은 떨쳐버리고, 자신감을 갖고 글쓰기를 시작해 보길 바란다. 좋은 시간이 되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