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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매니저 Dec 13. 2021

베르사유의 장미 앙드레의 외모 변화상

앙드레는 처음부터 오스칼과 커플 될 걸로 설정되진 않았다

베르사유의 장미를 처음 읽었을 ,

초등학교 2학년이었지만

묘하게 만화 스토리 전개 촉이 있었던 나는

오스칼 솔로 엔딩이 났음 났지 절대 앙드레와는 안 될 줄 알았다.

이유인즉슨 작화 수준이 엑스트라 급으로 수수해서.


이 캐릭터를 주인공이랑 이어줄 생각으로 작가가 그린 것 같지 않고 그냥 홈즈 옆에 왓슨 있듯 춘향이 옆에 향단이 있듯 훌륭한 조수 및 사이드킥 역할 시키려고 만든 캐릭터일줄. . .


그렇게 무색무미무취하던 캐릭터가 어느 순간 그림에서 색기를 뚝뚝 발산하기 시작하며 비주얼도 상향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이런저런 치명적인 설정 다 갖고 오스칼과 어른의 성숙한 사랑을 나누더라. . .

 

사실 앙드레의 작화 변화는 단순 작가님의 설정 변경일 뿐이다.


작가 이케다 리요코 님도 처음부터 앙드레를 남주인공으로 삼을 생각 없었다가, 고객. . .아니 독자들의 반응을 보고 오스칼과 앙드레를 짝지워 주었다고 함. 이런 애자일한 작가님!


그런데 어쩌면 이 작화 변화가. . .오스칼의 시선을 고스란히 반영한 연출이라면?


그냥 친구같기만 하고 이성으로 전혀 안 보여서 잘생긴지 못생긴지도 가늠이 안되던 사람이 어느 순간 내 마음에 서서히 들어오기 시작하며 그제서야 이 사람의 외모가 내 눈에 흡족할 정도로 잘생겨 보이는 거야.




여고 다닐 때. . . 선생님도 우리 반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했었음. 미녀와 야수는 사실 여자가 서서히 남친 외모에 콩깍지가 쓰이는 상황을 상징한 동화라고.


처음에는 외적 매력이 안 보여서 그저 야수처럼 보이던 사람이, 어느 순간 그 사람이 마음에 들어오며 외모 또한 잘생겨 보이는 현상을 의미하는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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